"식기세척기 필요한데" 비싸서 군침만?…'이렇게' 싸게 쓴다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09.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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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LG 가전 매장에서 구독 서비스를 매장 직원에게 상담받는 모습. /사진제공=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 LG 가전 매장에서 구독 서비스를 매장 직원에게 상담받는 모습. /사진제공=롯데백화점


고물가 시대에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유통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구독 서비스란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정해진 기간에 물품 혹은 서비스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에서 시작된 구독 경제가 최근에는 가전, 도시락, 집밥 등 다양한 범주로 확대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 백화점 최초로 'LG 가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월 일정 구독료를 내고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최소 3년에서 최대 6년까지 기간을 정해 구독이 가능하다.



가전제품은 초기 구매 비용이 큰 탓에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전 구독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LG전자의 상반기 구독 사업 매출은 7733억원으로 전년 대비 77.9%나 증가했다. LG전자에서는 올해 구독 사업 매출만 1조 8000억을 넘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백화점은 또 식재료비 인상과 집에서 요리하지 않는 '키친클로징' 추세에 맞춘 반찬 구독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압구정 본점·무역센터점 등 14개 점포에서 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반찬 브랜드 '미찬'에서 반찬 구독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약 30% 수준의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와 고물가 기조가 맞물리면서 구독 서비스는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KPR 인사이트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를 때 구독서비스 관련 검색과 언급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 캠퍼스 클럽. /사진제공=11번가 11번가 캠퍼스 클럽. /사진제공=11번가
이같은 트렌드가 확산하자 이커머스 기업들도 고객 확보를 위해 유료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구독형 이커머스라고도 불리는 이커머스의 유료 멤버십은 고객이 특정 기업 또는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프리미엄 혜택을 누리기 위해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구독 서비스다.

G마켓은 SK텔레콤와 손을 잡고 'T우주패스 쇼핑 G마켓' 멤버십을 출시한다. 온오프라인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G마켓의 쇼핑 혜택을 결합한 상품이다. G마켓 할인부터,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 백화점 등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기존 혜택에 더해 구글원 멤버십 100GB를 받을 수 있다.


컬리는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3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월 이용료 1900원을 내면 매달 2000원을 적립금으로 돌려주고 할인 쿠폰과 구매 적립금을 지급한다.

11번가는 잠재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 학생 전용 무료 '클럽형 멤버십'을 선보인다. '캠퍼스 클럽' 가입 회원에게는 △멤버십 전용 전문관 내 브랜드별 제품 상시 할인 △전문관 단독 패키지 상품 판매 △시즌별 추가 할인쿠폰 발급 등 혜택들이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나 구독형 이커머스는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좋은 전략"이라면서 "고객 입장에서도 서비스를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고물가 기조에서 좋은 소비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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