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를 이달에 구매하면 최대 1050만원을 싸게 살 수 있다. 기본할인 100만원, 'EV(전기차) 10만대 판매' 기념 100만원 할인, 2024년 7월 이전 생산 차량에 300만원 할인 등이 적용됐다. 다른 차종의 최대 할인폭은 '아이오닉5' 850만원, '아이오닉5 N' 620만원, 코나EV 685만원, 포터2 EV 805만원 등이다. 전기차의 할인폭은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할 수 없다. 내연기관차의 최대 할인 폭은 '그랜저' 280만원, '그랜저 하이브리드' 130만원, '싼타페' 190만원, '싼타페 하이브리드' 90만원 등이다.
이처럼 밀어내기를 하다시피 헐값에 파는 것은 각 업체들이 체감하는 전기차 판매 둔화 현상이 길고 오래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현대차의 올 1월~8월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만55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1% 줄었다. 전기차 주력 차종이 판매 부진을 겪는 건 기아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기아의 EV6와 EV9 판매량은 각각 45.4%, 50.6% 감소한 7248대, 1478대로 집계됐다. 니로EV는 79.3% 줄어든 1220대를 기록했다.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을 경감시키기 위한 상품도 내놓았다. 지난달 말에는 현대캐피탈과 손잡고 캐스퍼 일렉트릭 전용 리스 금융 상품 '배터리 케어 리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캐스퍼 일렉트릭을 5년 동안 신차 리스로 구매하면 폐차 시점인 10년 후의 배터리 가격만큼을 미리 할인받는다.
전기차 구매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그치지 않고 현 상황에서 전기차의 대안으로 평가받는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적극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도 펼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7개 차종에서 14개 차종으로 두배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모든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완충 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EREV(주행거리연장차)도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가 배터리에 대한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면서 동시에 전기차 구매 장벽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