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잘못 잡은 일본제철…해리스도 "US스틸, 미국인이 소유해야"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4.09.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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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해리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 유세 중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US스틸은 역사적인 미국 기업이자 미국이 강력한 철강 회사를 유지하는 일이 필수적"이라며 "나는 언제나 미국 철강 노동자, 그리고 미국의 모든 노동자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US스틸은 1901년 설립 당시 세계 최대 철강 생산 기업이었다. 철도, 건설, 군수 산업 등에 철강을 공급하며 미국 철강 산업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 글로벌 시장 경쟁에 밀려 경영 위기를 겪었다. 이 가운데 일본제철이 지난해 12월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전미철강노조(USW)는 사측이 노조와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을 결정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US스틸 본사가 있는 피츠버그는 2024년 미국 대선 성패를 가를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 속한다.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펜실베이니아는 경합주들이 몰린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며 지난 두 대선에서는 이곳을 잡은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1.17%포인트 차로 승리했고, 2016년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0.27%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을 이겼다.



정치권에서는 노동자 표심을 의식해 여야 모두 US스틸 인수에 반대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포기 전인 지난 3월 US스틸 매각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1월 US스틸 매각과 관련해 "끔찍한 이야기"라며 "일본이 US스틸을 사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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