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판넬바스 솔트화이트./사진제공=한샘.
한샘 관계자는 7일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욕실 벽의) 타일보다 판넬의 시공 비중이 더 크다"고 밝혔다. '욕실엔 타일'이라는 공식에 균열이 생긴 양상이다.
기존의 타일은 여러장을 이어붙이는 탓에 타일 사이의 이음매에 곰팡이나 때가 잘 끼지만 판넬은 하나의 거대한 판이기 때문에 이음매가 없어 이런 걱정이 덜하다. 판넬의 가장자리도 설계상 옆의 판넬과 맞아떨어지거나 몰딩을 해 곰팡이가 잘 끼지 않는다.
거친 솔로 청소하면 표면 깨질수도하지만 판넬이 타일보다 디자인적으로는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기능성 첨가제를 혼합해 자연 소재의 무늬와 질감을 구현하는 식으로 발전해왔지만, 손으로 표면에 직접 그림을 그린 뒤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무늬를 찍어낸 후 3D 프린터로 높은 품질의 인쇄를 하는 타일에 비하면 심미적 요소가 덜하다는 것이다.
또 분필과 같은 탄산칼슘 재질이라 도자기질인 타일에 비해 내구성도 약하다. 독한 락스를 사용하거나 거친 청소도구로 청소하면 표면이 손상될 수 있어 물과 중성세제를 부드러운 스펀지나 천에 묻혀 청소해야 하고 빌라 등에 창문과 맞닿은 화장실이라면 외부의 기온 차이 때문에 판넬을 벽에 붙인 본드가 약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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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래 붙어있던 타일이 습기 때문에 들떠 있으면 탈착한 후 시멘트벽에 방수석고 등을 덧대야 해 시공 기간이 3~4일로 길어지고, 비용도 타일 시공보다 커질 수 있다. 한 시공업자는 "10집 중 8집은 덧방, 나머지 2집 정도는 전체 탈착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광주광역시의 모 인테리어 시공업자는 "욕실벽엔 타일을 써야 한다지만, 요즘 판넬 제품들이 많이 좋아졌다"면서도 "아직 집마다 시공이 늘어나는 단계라 단점과 부작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