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홈 뷰티 디바이스로 보는 K뷰티의 현재와 미래

머니투데이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 2024.09.0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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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K뷰티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최근 국내 뷰티 기업들이 거두고 있는 성과는 놀랍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화장품 수출은 2022년 대비 6.4% 증가한 85억 달러(한화 약 11조 7000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은 세계 4위 규모였다.

올해는 더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 7월 발표한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 2000만 달러(한화 약 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혹자는 K뷰티의 선전을 중국 단체관광객과 면세점 매출을 중심으로 마스크팩 등이 큰 인기를 끌었던 시기에 이어 '제2차 K뷰티 웨이브'로 칭한다.



K뷰티의 인기 비결로 오징어 게임이나 BTS 등 K컬쳐의 세계적 인기에 따른 국내 제품을 향한 관심을 우선 언급한다. 그러나 현재 뷰티 기업들이 내놓는 혁신적인 제품들이 뷰티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놓쳐선 안 된다. 상대적으로 소수가 경험할 수 있었던 효과들이 시대의 흐름과 추가적인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가성비를 갖춘 형태로 다수에게 유익하도록 대량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롭게 등장하는 혁신 기술들은 소비자들에게 그간 없었던 아예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홈 뷰티 디바이스는 기술의 발달에 따른 혁신 기술의 대량 공급과 이에 따른 새로운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안티에이징 대응 방법으로 잘 알려진 것은 피부과 시술이다. 보톡스, 필러 등 주사제를 피부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부터 레이저 등 다양한 에너지를 피부에 조사하는 방법이 등장했다. 문제는 피부과 시술의 접근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대형 장비와 전문 의료인력의 필요는 물리적 장벽에 더해 높은 비용을 요구했다. 이에 피부과 시술은 높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편하게 경험하기는 어렵다.



홈 뷰티 디바이스는 이 점을 파고들었다. 홈 뷰티 디바이스는 소비자 가전 제품 안전 규정에 맞춰 집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미용 기기임과 동시에 고주파 등 혁신 전기 에너지 기술을 통해 피부과를 방문했을 때 경험할 수 있는 효과를 제공한다. 화장품만 사용했을 때 아쉬운 점과 전문 케어가 살피지 못하는 구석을 모두 해소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K뷰티는 해외 무대에서 더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홈 뷰티 디바이스의 활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해외 시장조사 기관 등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35%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 역시 4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미국 등 선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유럽,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K뷰티는 중국 단일 시장에 크게 의존했던 과거와 다르게 해외 무대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닦았다 볼 수 있다.

전체 뷰티 시장에서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다. 여러 국가에서 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른 안티에이징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른 지속적인 신규 수요 유입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격변하는 시장 속 모든 K뷰티 기업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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