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6명 시신으로…바이든 "대가 치르게 될 것"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9.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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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4일 하마스가 공개한 억류 인질 영상 속 허쉬 골드버그-폴린.   골드버그-폴린은 이스라엘계 미국인으로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의 음악축제장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간 것으로 전해진다.4월24일 하마스가 공개한 억류 인질 영상 속 허쉬 골드버그-폴린. 골드버그-폴린은 이스라엘계 미국인으로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의 음악축제장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간 것으로 전해진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에 납치된 인질 6명의 시신이 가자지구 라파 인근 지하터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중 한 명은 미국 시민으로 전해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새벽 성명으로 "라파 시 아래 터널에서 하마스가 인질로 붙잡고 있던 6구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그 인질 중 한 명은 미국 시민 허쉬 골드버그-폴립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노한다"며 "오해하지 말아달라. 하마스 지도자들은 이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위해 24시간 내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23세인 골드버그-폴린은 이스라엘계 미국인으로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의 음악축제장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그는 지난 4월 왼쪽 손목 위쪽이 절단된 상태로 영상에 등장해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요청하는 모습이 공개된 적 있다. 이 영상은 이스라엘에서 다시금 인질 석방 촉구 시위가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그의 부모는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유엔에서 연설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아들을 잃게 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휴전·인질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마스 척결'을 고수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난항을 겪어왔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자지구에서 인질 시신이 6구나 발견됨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하라는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협상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WSJ은 "아직 생사를 모르는 나머지 97명의 인질의 운명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NN은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을 인용해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해 107명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103명은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기습 공격 때 끌려간 인질로, 33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이 단체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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