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추석 맞아 납품 대금 미리 쏜다…"상생으로 같이 성장"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임찬영 기자 2024.09.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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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사진= 뉴스1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내수 활성화를 도우면서 상생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은 1일 협력사들에게 8700억원의 물품 대금을 지급 예정일보다 최대 15일 앞당겨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총 12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17개 관계사가 함께하는 임직원 대상 '추석맞이 온라인 장터'도 연다.



삼성은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2011년부터 주요 관계사들의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월 2회에서 3~4회로 늘렸으며, 상생 펀드와 물대 펀드를 도입했다. 상생·물대 펀드는 협력회사들의 시설투자나 R&D(연구개발)을 돕는 제도로, 운영 규모는 2010년 2조 3000억원에서 현재 3조 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의 상생 활동 강화 방침에는 '함께 나누고 성장하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생산라인 등에 상주하는 협력사 임직원 대상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중소·중견기업의 전문인력 양성과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한다. 이재용 회장은 2020년 사장단 회의에서도 "우리 이웃,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추석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납품대금 2조3843억원을 연휴 시작 전 지급한다. 현대차그룹 소속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오토에버·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또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약 250억원어치를 구매해 그룹사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사회복지시설이나 소외이웃을 대상으로 기부금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과 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왔으며,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각각 1조9965억원, 2조1447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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