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 위 투신 시도 여성… "이때다" 가방 훔쳐 간 절도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9.0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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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 위 투신 시도 여성… "이때다" 가방 훔쳐 간 절도범


투신을 시도한 여성의 가방을 훔쳐가는 절도범/사진=서울경찰 유튜브투신을 시도한 여성의 가방을 훔쳐가는 절도범/사진=서울경찰 유튜브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하려는 사람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절도범을 경찰과 함께 검거한 용감한 시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에는 '마포대교서 가방 훔쳐 도망가는 절도범 검거'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8일 밤, 서울 영등포구 마포대교 난간에 걸터앉은 사람이 있다는 관제센터 신고를 접수 받고 출동했다.

그런데 투신을 시도하던 이에게 접근하려던 경찰에 또 다른 장면이 포착됐다.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자전거를 타고 마포대교 인근을 지나던 한 남성이 투신을 시도하던 사람의 가방을 주워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투신을 시도한 시민은 수난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다. 경찰은 이후 순찰차 방향을 틀어 도주 중인 가방 절도범을 쫓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지나는 가방 절도범을 발견했다.

절도범은 경찰의 정차 요구도 무시한 채 경찰의 추격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순찰차 2대와 도보, 심지어 따릉이 자전거까지 타고 절도범을 쫓았지만, 절도범이 좁은 틈으로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그때 나타난 오토바이 한 대가 경찰을 도와 자전거를 쫓기 시작했다.
절도범을 가로막은 시민의 오토바이/사진=서울경찰 유튜브 캡처절도범을 가로막은 시민의 오토바이/사진=서울경찰 유튜브 캡처
가방 절도범 검거에 큰 공을 세운 시민 이 모씨는 영상에서 "급박한 상황으로 보였다. 순찰차 두 대가 자전거 한 대를 쫓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자전거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 버리면 (경찰이) 쫓기 어려울 거란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경찰이 쫓는 사람이라면 범죄 혐의점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같이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모씨는 순찰차가 좁은 골목길에서 방향을 꺾는 사이 오토바이로 자전거의 뒤를 쫓았다. 결국 절도범은 이 모씨의 오토바이에 막히고 뒤에 순찰차가 들이닥치자 멈춰섰다. 절도범은 현장에서 체포, 구속송치됐다.

이후 마포경찰서는 범인 검거를 도운 시민에게 표창장 수여와 함께 보상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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