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추락사고' 젤렌스키, 공군사령관 경질…"지휘력 강화 차원"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08.3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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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추락사고 4일 만에 사령관 해임 결정…일각에선 '아군 오인사격설'도 제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모처에서 F-16 전투기를 배경으로 연설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모처에서 F-16 전투기를 배경으로 연설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F-16이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한 사건 이후 4일 만에 공군 사령관을 해임했다.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 웹사이트를 통해 공군 사령관 미콜라 올레슈추크 중장을 해임하고, 아나톨리 크리보노즈코 중장에게 사령관 대행을 맡긴다는 명령을 30일(현지시간) 게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명령을 게시한 후 연설을 통해 인력 보호와 지휘력 강화를 위해 결정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26일 러시아 공습에 맞서 작전 중이던 F-16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체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된 러시아 순항 미사일 격추 임무를 수행하다 통제본부와 연결이 끊겼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고위 관계자들은 F-16이 러시아 공격을 받아 추락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종 미숙이 원인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은 조종사 실수도 원인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소식통은 추락 원인 규명을 위해 우크라이나 군이 국제 전문가들을 불러 조사단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마리야나 베주글라야 우크라이나 의원은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한 글에서 "내 소식통에 따르면 메스는 부대 간 소통 부족으로 발사된 아군 패트리어트 대공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우크라이나 군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추락한 F-16 기체를 탑승한 조종사는 우크라이나 최초 F-16 조종사로 유명한 올렉시 메스로 알려졌다. 메스는 작전명 '문피쉬'로 활동한 조종사로, 작전명 '주스'로 활동한 안드레이 필시치코프와 함께 F-16 조종훈련을 받았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하는 홍보대사 역할도 수행했다. 필시치코프가 지난해 8월 훈련비행 도중 사망하자 홀로 홍보대사 역할을 이어갔다.

메스는 훈련 도중 CNN과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평화 시기였다면 (F-16) 제트기를 연구할 시간이 많았을 텐데 시간이 없다"면서 정식보다 훨신 짧은 훈련을 받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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