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펌프 도난" 112 신고…'1형 당뇨' 환자 살린 경찰

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2024.08.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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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자 어머니, 경찰에 "주말에 주변 집회도 있어 기대 못 했는데…다시 한번 감사"

피해 물품 찾을때 경찰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 /사진=남대문경찰서피해 물품 찾을때 경찰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 /사진=남대문경찰서


경찰이 10대 1형 당뇨 환자가 도난 당한 '인슐린 펌프'를 정밀 수색을 통해 빠르게 발견해 환자 생명을 구했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중구 청계천 일대에서 1형 당뇨 환자가 인슐린 펌프를 도난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17살 1형 당뇨 환자인 신고자는 청계천 일대에서 친구들과 운동을 하다가 한 쪽에 걸어놓은 점퍼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점퍼 안에 넣어 둔 인슐린 펌프를 2시간 내 사용하지 못하면 급성 빈혈을 유발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형사 사건으로 접수한 뒤 피해자를 안정시키고 우선 귀가 조치했다. 당시 박남훈 태평로파출소 순찰팀장은 피의자가 훔친 점퍼가 사이즈도 안 맞고 인슐린 펌프도 쓸모가 없어 분명 현장 주변에 버리고 갈 것이라 판단했다.



박 팀장 지시로 청계천 일대를 정밀 수색한 결과 사건 접수 이후 2시간만에 신고지에서 상당 거리 떨어진 인적 드문 곳에 피해품이 발견됐다.

신고자 어머니는 경찰에 "주말이고 주변에 집회가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기대를 안하고 돌아왔는데 이렇게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감사 문자를 보냈다.

현장에 함께 출동한 박초원 순경은 "생명과 직결된 피해품을 재차 정밀 수색해 조기 발견하고 위급 상황을 방지하게 돼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피해자 어머니가 경찰에 보내온 감사 문자. /사진=남대문경찰서피해자 어머니가 경찰에 보내온 감사 문자. /사진=남대문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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