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치솟다 주가 32% 뚝…"삼양식품 다시 뛴다" 지금이 기회?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8.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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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올해 삼양식품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올해 삼양식품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삼양식품 (510,000원 0.00%) 주가가 오랜만에 강세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 하락, 계절적 요인 등의 이슈를 소화하며 주가가 대폭 빠졌는데,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분석한 증권사 보고서가 나와서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

30일 오전 10시20분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삼양식품 주가는 전일 대비 1만6500원(3.50%) 오른 48만8000원을 나타낸다. 주가는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다 이날 장중 5%대까지 올랐다. 지난 6월 기록한 52주 최고가(71만8000원)와 비교하면 32%대 빠졌지만, 연초보다는 여전히 2배 이상 높다.



올해 삼양식품은 최대 3배 이상 올랐다. 연초 주가는 20만원대에 불과했으나 6월 70만원대까지 뛰었다. 주가는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계기로 불이 붙었다.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한 해외 수출 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이었다. 삼양식품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5월17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부터 꾸준히 올랐다.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주가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삼양식품은 △오너일가의 지분 매도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8월의 상대적인 수출 부진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의 이슈를 소화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실적은 여전히 견조했으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전날까지 23.45% 빠졌다.



이날 삼양식품은 증권가 보고서의 영향으로 오랜만에 빨간불(상승)을 켰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 주가는 이달 약 20% 이상 조정을 받았다"라며 "다만 최근 주가 조정은 펀더멘탈 대비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눈높이 조정은 필요하겠으나, 내년 생산능력(Capa) 증설 계획과 수요의 계절적 움직임을 감안하면 최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조정은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오지우 LS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양식품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1분기에 이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라며 "현재 불닭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내년 완공될 캐파(Capa) 증설이 실적 업사이드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봤다.

삼양식품이 주요 수출처인 미국, 중국에서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수출처를 다변화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이르면 3분기 중 네덜란드에 유럽 판매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라며 "빠른 판매망 구축과 지역별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유럽 수출 실적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주가가 여전히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그만큼 증권가의 눈높이도 훌쩍 올라갔다. 이달 삼양식품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8곳은 모두 목표가를 70~80만원대로 제시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LS증권과 키움증권이 제시한 80만원으로, 두 증권사는 삼양식품이 전일 종가(47만1500원) 대비 69.67%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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