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왼쪽)과 고인이 된 버크셔 부회장인 찰리 멍거가 2019년 5월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중이다. /AFPBBNews=뉴스1
2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투자지주사인 버크셔는 이날 장중에 주당 70만 달러 근처가격에 거래되면서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었다. 버핏은 지난 60년간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기업들에 자본을 공여했고 뛰어난 성과를 거둬들였다.
CFRA리서치의 분석가인 캐시 세이퍼트는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이 회사의 재정적 힘과 프랜차이즈 가치를 증명한다"고 평했다.
버핏은 1960년대에 경영난을 겪던 섬유 회사 버크셔를 인수해 지주사로 만들고, 보험사와 철도, 소매, 제조업, 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거대한 제국으로 탈바꿈시켰다.
TD코웬의 분석가인 앤드류 클리거먼은 "구경제 사업이 버크셔를 만든 것"이라며 "버크셔 사업 믹스의 주요 부분이 아닌 기술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훨씬 낮은 가치 평가로 거래되는데도 불구하고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클리거먼은 "버크셔는 대기업 구조를 통해 이를 달성했다"며 "많은 사람이 고풍스럽다고 보는 모델로도 수십 년 동안 전문화 가치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최근 보수적인 전략을 나타내고 있다. 버크셔가 보유하던 애플 지분의 절반을 포함해 대량의 주식을 매각했다. 6월 말 현재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을 역대 최대인 2770억 달러로 늘렸다.
버핏은 시장 시점을 정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크셔는 대부분의 현금을 단기 국채에 투자하고 있으며, 2분기 말 현재 2346억 달러 상당의 해당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한 금액을 초과한 것이다.
버크셔는 또 최근에 보유 중이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7월 중순까지 50억 달러 이상의 이 은행 주식을 매각했다. 버핏은 2011년 금융 위기의 여파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BOA의 우선주와 워런트를 매수했다.
UBS 분석가 브라이언 메러디스는 버크셔의 시장 가치가 1조 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고 A주에 대한 12개월 목표 가격을 75만 9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