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PB '오늘좋은' '요리하다' 앞세워 싱가포르 공략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4.08.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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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오른쪽), 비풀 차울라(Vipul Chawla) NTUC 페어프라이스 그룹 대표(왼쪽)가 롯데 PB 상품을 공급 및 판매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롯데쇼핑 2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오른쪽), 비풀 차울라(Vipul Chawla) NTUC 페어프라이스 그룹 대표(왼쪽)가 롯데 PB 상품을 공급 및 판매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가 롯데마트·슈퍼의 PB(자체브랜드) 상품을 앞세워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한다. PB상품 매장을 열고 '요리하다' '오늘좋은' 상품을 수출한다.

롯데 유통군은 28일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페어프라이스'(이하 페어프라이스)와 PB 상품 공급 및 판매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페어프라이스는 연매출 4조 5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다. 1973년 설립 이래로 싱가포르 전역에서 161개 슈퍼마켓과 184개 편의점 등 대형 슈퍼마켓, 프리미엄 슈퍼마켓, 슈퍼마켓, 편의점 등으로 상권별 차별화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 유통군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롯데마트·슈퍼의 PB인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를 페어프라이스 매장에서 판매한다. '숍인숍'(Shop-in-Shop) 형태의 롯데마트 PB 매장도 선보인다. 역으로 페어프라이스의 PB 상품도 롯데마트와 슈퍼에 도입한다.



롯데 유통군은 특히 싱가포르에 부는 K푸드의 열풍을 고려해 숍인숍 PB 매장에서 즉석조리 특화 매장인 '요리하다 키친'도 함께 운영한다. 식품의 조리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함께 식사 공간을 구성해, 떡볶이, 김밥 등 분식뿐만 아니라 치킨, 닭강정 등 다양한 즉석 조리 식품을 선보임으로써 한국의 맛을 전할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 웨스트레이크에 위치한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 PB존의 모습 /사진제공=롯데쇼핑 베트남 하노이 웨스트레이크에 위치한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 PB존의 모습 /사진제공=롯데쇼핑
싱가포르는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약 9만 달러에 이르는 아시아 1위 국가로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1인당 식품 소비액도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롯데는 '요리하다'와 '오늘좋은'과 같은 간편식과 대용식 상품이 이런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싱가포르 간편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2022년 5000만 달러(약 500억원)이며 2027년까지 향후 5년 동안 약 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의 마스터 PB 브랜드 '오늘좋은'과 가정간편식 PB 브랜드 '요리하다'는 베트남, 몽골, 홍콩 등 13개 국가에 500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1~7월 PB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60% 증가하며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 유통군 PB의 싱가포르 진출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새로운 판로 개척에도 의미를 가진다. 롯데마트·슈퍼의 수출용 PB 상품의 90% 이상이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롯데 유통군은 앞으로도 우수한 중소·중견의 제조사와 협력하고 그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비풀 차울라(Vipul Chawla) NTUC 페어프라이스 그룹 대표는 "한국 여행의 일상화와 K푸드의 열풍은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 유통군의 PB 상품이 한국의 맛을 싱가포르에 전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의 우수한 PB 상품을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를 통해 싱가포르 전역에 선보이게 됐다"며 "베트남, 몽골, 홍콩에 이은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K푸드를 알리고, 향후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권역으로 PB 수출 사업을 확대하고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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