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BBNews=뉴스1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급진좌파 민주당과 카멀라 해리스와의 토론에 합의했다"며 "이 토론은 9월10일 화요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업계에서 가장 불공정한 뉴스 방송사인 'ABC 가짜 뉴스'(FAKE NEWS)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마이크 음 소거' 등 세부 규칙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캠프는 토론 내내 마이크가 켜져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나 트럼프 캠프는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CNN 토론 때처럼 정해진 발언 시간이 지나면 마이크를 끌 것을 선호한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다음 달 10일 ABC뉴스에서의 첫 TV토론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
앞서 합의한 TV토론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ABC뉴스를 '가짜 뉴스'라고 재차 비판하며 주최 방송사가 공화당에 협조적인 폭스뉴스가 아닌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또 해리스 부통령을 우회적으로 조롱하며 폭스뉴스 주최 TV토론 진행을 여전히 원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이후 그와 앞서 합의했던 TV토론 일정에 불만을 토로하며 폭스뉴스(9월4일), NBC(9월25일) 등에서 토론회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당초 합의대로 ABC뉴스에서 토론하자는 뜻을 굽히지 않자 트럼프 측은 이에 동의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하지만 토론 주최사인 ABC뉴스를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며 주최 방송사의 편파적 진행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보냈었다. 심지어 전날에는 "ABC의 가짜뉴스에서 가벼운 기자의 편향된 인터뷰와 이른바 트럼프 혐오자 패널을 봤다"며 이미 합의한 ABC뉴스에서의 TV토론 불참 가능성을 시사해 해리스 부통령과의 TV토론 무산 우려를 키웠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ABC뉴스 TV토론 합의' 발표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