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오후 서울시내 한 백화점 프라다 매장. 2024.07.16. /사진= 뉴시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저출산을 설명하며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2~30대에게 부모가 되는 것이 물질적 만족을 얻는 것보다 나은 투자라고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수년간 출생률 급감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보조금 정책을 써왔지만,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30대 한국인(Y세대와 Z세대로 간주)이 다른 나라의 같은 연령대나, 한국의 다른 인구층에 비해 더 많이 쓰고 덜 저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들의 소비 습관은 정착하고 아이를 낳는 불가능한 목표에 집중하기보다 온라인에서 자신의 성공을 상징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를 두고 '지위 사냥'이라는 표현도 썼다.
여름 휴가철인 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피서객들이 잇따라 해외로 떠나면서 어제 하루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이용객이 22만명을 넘었다. 2024.8.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인기 인스타그램 명소인 서울 B 호텔에서 제공하는 9만원짜리 무제한 딸기 디저트는 지난해 겨울 대비 매출이 150%나 급증했는데, 호텔 측이 가격을 12.5% 인상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반면 호주 연방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25~29세 젊은이는 생활비 압박으로 인해 2024년 1분기에 전년 대비 지출을 3.5%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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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인이 가장 자녀를 갖지 않기로 한 큰 이유는 욜로 라이프스타일이 아니라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리서치 회사 'PMI Co.'가 5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800명 중 약 46%가 자녀를 낳지 않기로 한 결정의 이유로 직장 불안정성이나 교육 비용을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연 소득이 작년에 2.0%만 증가했는데, 이는 모든 가구의 4.5% 증가보다 더 낮은 수치다.
하지만 정교수는 젊은이들이 더 즉각적인 쾌락에 집중하기에 정부의 보조금 기반 출산 장려 정책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정적 어려움이 가장 문제라면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퓨 리서치 센터가 2021년 선진국 17개국을 대상으로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게 무엇이냐'를 물은 설문 조사에서 한국은 '물질적 웰빙'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로이터는 "물질적 웰빙 답변이 1위를 차지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며 다른 나라에서는 '가족'이나 '건강'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