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군용기 영공 침범에 "주권 침해, 절대 용납 불가" 반발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8.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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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야시 요시마사 신임 일본 관방장관이 일본 도쿄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4  ⓒ 로이터=뉴스1  하야시 요시마사 신임 일본 관방장관이 일본 도쿄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4 ⓒ 로이터=뉴스1


일본 정부가 전날 중국 군용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AFP통신 등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중국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이는 일본의 주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일 뿐만 아니라 일본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안의 성격상 중국군의 의도와 목적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며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감시하고, 영공 침범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교 채널을 통해 강도 높게 항의했으며 정부에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중국의 영공 침범을 규탄하며 "최근 중국이 일본 인근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 활동은 확대되고 있으며 점점 더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국가들을 비롯한 각국과 합동 훈련 등을 통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상황을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일본과 소통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중국은 어떤 나라의 영공도 침범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군 Y9 정찰기는 26일 오전 나가사키현 단조군도 앞바다 영공을 2차례 침공했다. 중국 비행기가 일본 영공을 침범한 적은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있었지만, 군용기 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의 해석은 엇갈린다. 이광흥 도쿄 대학 교수는 "중국 군용기가 일본의 방공망을 탐색하고 일본의 레이더 신호 및 전자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랜드 싱크탱크의 나오코 아오키 정치학자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주목했다. 나오코는 AFP에 "이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 중요하다"며 "중국은 동중국해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은 일본의 경계 설정 방식에 도전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과 일본은 동중국해에 위치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중국군이 영공을 침공한 단조군도 역시 동중국해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곳은 중국과 일본 사이 영유권 분쟁지역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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