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소재 개발이 미래 경쟁력"…현대모비스, 신소재 개발에 속도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4.08.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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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핵심부품을 엑스레이로 분석하고 있는 모습/사진= 현대모비스 제공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핵심부품을 엑스레이로 분석하고 있는 모습/사진=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용 신소재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핵심부품의 원천이 되는 소재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소재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혁신소재 △가상 검증 방식 구현을 통한 디지털 재료 등 3대 소재 개발 전략을 27일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로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소재는 재료를 재활용하거나 바이오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재활용 소재는 플라스틱 부품에 주로 사용한다. 생활 폐기물이나 폐차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을 회수하고 이를 분쇄 가공한 뒤 첨가제를 넣어 재생소재를 만드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차체 하단의 긁힘을 방지하는 로어암(Lower Arm) 보호커버를 이 같은 방식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재활용 플라스틱 함량이 50%에 이르지만 기존 제품과 동일한 물성(物性)을 갖췄다.



유럽연합은 오는 2030년부터 신차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에 재활용 소재를 25% 사용하도록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보다 6년 앞서 기준치 2배를 뛰어넘는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석(칵핏)모듈과 램프, 에어백 등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하는 부품에 적용할 수 있는 신소재 30여종도 개발 중이다.

전동화와 전장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도 전환한다. 니켈과 같은 희소금속은 적게 쓰면서도 성능은 개선한 신소재 개발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최근 전기차용 전력변환 핵심부품인 인덕터에 고가의 니켈금속을 줄인 신소재도 개발했다. 인덕터는 니켈을 혼합한 금속분말을 사용해 만드는 데 현대모비스는 니켈 함유량을 기존 50%에서 30%대로 줄였다.

더불어 세계 최초로 니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니켈프리' 신규 소재도 개발해 평가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고속충전용 배터리 냉각기술, 전자파 차폐 소재, 자율주행 센서 표면 코팅기술 등 전동화와 전장부품 전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신규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적인 소재 분야에 IT기술을 융합하는 디지털재료 기술에도 공을 들인다. 인공지능으로 새로운 소재를 탐색하거나 그동안 확보한 데이터를 정량화해 소재 특성을 자동으로 판정하기도 한다.

또 현대모비스는 신소재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자동차 부품사로서는 이례적으로 100명이 넘는 재료공학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 중이다. 이 같은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국내 기업 연구시설로는 이례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안전관리 우수연구실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미로 현대모비스 R&D기반기술연구실장(상무)는 "ESG 대응을 위한 친환경 소재개발과 함께 디지털 기술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소재를 다원화하고 대외 의존도를 낮춘 혁신 소재를 개발해 모빌리티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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