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핵심부품을 엑스레이로 분석하고 있는 모습/사진=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핵심부품의 원천이 되는 소재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소재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혁신소재 △가상 검증 방식 구현을 통한 디지털 재료 등 3대 소재 개발 전략을 27일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로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소재는 재료를 재활용하거나 바이오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차체 하단의 긁힘을 방지하는 로어암(Lower Arm) 보호커버를 이 같은 방식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재활용 플라스틱 함량이 50%에 이르지만 기존 제품과 동일한 물성(物性)을 갖췄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석(칵핏)모듈과 램프, 에어백 등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하는 부품에 적용할 수 있는 신소재 30여종도 개발 중이다.
전동화와 전장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도 전환한다. 니켈과 같은 희소금속은 적게 쓰면서도 성능은 개선한 신소재 개발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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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최근 전기차용 전력변환 핵심부품인 인덕터에 고가의 니켈금속을 줄인 신소재도 개발했다. 인덕터는 니켈을 혼합한 금속분말을 사용해 만드는 데 현대모비스는 니켈 함유량을 기존 50%에서 30%대로 줄였다.
더불어 세계 최초로 니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니켈프리' 신규 소재도 개발해 평가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고속충전용 배터리 냉각기술, 전자파 차폐 소재, 자율주행 센서 표면 코팅기술 등 전동화와 전장부품 전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신규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적인 소재 분야에 IT기술을 융합하는 디지털재료 기술에도 공을 들인다. 인공지능으로 새로운 소재를 탐색하거나 그동안 확보한 데이터를 정량화해 소재 특성을 자동으로 판정하기도 한다.
또 현대모비스는 신소재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자동차 부품사로서는 이례적으로 100명이 넘는 재료공학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 중이다. 이 같은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국내 기업 연구시설로는 이례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안전관리 우수연구실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미로 현대모비스 R&D기반기술연구실장(상무)는 "ESG 대응을 위한 친환경 소재개발과 함께 디지털 기술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소재를 다원화하고 대외 의존도를 낮춘 혁신 소재를 개발해 모빌리티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