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개인사업자 부실채권 비율 0.44%… 7년 만에 최고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4.08.28 06:00
글자크기

6월 말 기준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율도 12년 만에 가장 높아

27일 서울시내의 한 전통시장 내 상점에 임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27일 서울시내의 한 전통시장 내 상점에 임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중심으로 국내은행 채권 부실화가 심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 6조4000억원의 은행권 신규 부실채권이 발생했는데 중소기업 신규 부실채권이 4조5000억원을 차지했다. 상반기 기준 개인사업자 부실채권 비율은 0.44%로 집계돼 2017년 이후로 가장 높았다.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율도 2012년 이후로 12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을 공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0.53%다. 전 분기 말(0.50%) 대비 0.03%P(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88.0%다. 부실채권 증가로 전 분기 말(203.1%) 대비 15.1%P 하락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1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3조4000억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2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이다. 전 분기(4조5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신규 부실채권은 전 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채권도 1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신규 발생액인 2조8000억원과 비교해 1조7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4000억원이다. 전 분기(3조5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개인사업자 부실채권 비율은 0.44%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0.30%) 대비 0.14%P 올랐다. 상반기 기준 개인사업자 부실채권 비율은 2017년의 0.44% 이후로 가장 높았다.

중소법인 부실채권 비율은 1.0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0.77%) 대비 0.23%P 상승했다.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율도 1.60%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36%) 대비 0.33%P 올랐다. 상반기 기준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율은 2012년 1.61%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2000억원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부문에서 부실채권 비율이 올라가고 있고, 유의 깊게 보고 있다"며 "은행도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정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전성 관리 강화로 부실 비율이 낮았던 적이 있었는데 이때와 비교하면 최근에 많이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상·매각,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