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유어아너' ENA 잇단 흥행…글로벌마켓 노리는 U+ 콘텐츠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4.08.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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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콘텐츠 전략 분석…수익성 확보는 "좀 더 기다려야"

'크래시·유어아너' ENA 잇단 흥행…글로벌마켓 노리는 U+ 콘텐츠


통신3사의 콘텐츠 사업 전략이 판이하다.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영위해왔던 3사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덕션 기능을 갖춘 데 이어 최근에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기술 개발까지 폭넓게 접근한다. 콘텐츠 사업이 실제 매출·영업이익 등의 수익성 지표로 이어지기까지는 기복이 있지만, 3사의 주요 신성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10,000원 ▲120 +1.21%)는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X+U'를 통해 IP(지식재산권) 사업을 확장중이다.



우선 스튜디오 X+U는 오는 2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콘텐츠 마켓 '국제방송영상마켓 2024(BCWW 2024)'에 참여한다. 13개국 277개 관계사가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서 스튜디오 X+U는 예능 '보스 라이즈', 드라마 '프래자일'과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등 콘텐츠 10여편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BCWW에서 해외 사업자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라인업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디즈니플러스에 공개한 드라마 '노웨이 아웃: 더 룰렛'이 호평받고 있다.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공개 2주차 국내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랭킹 1위, OTT 콘텐츠 통합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도 콘텐츠 통합 랭킹 1위였다.



LG유플러스는 키즈 플랫폼 '아이들나라' 사업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투자도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가 지난해 2월과 9월 총 150억원을 투자, 17.5% 지분을 확보한 '그로비교육'은 만 4~8세 아동 대상의 영어·수학 등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슈퍼브이' 운영사다. 또 비대면 놀이 플랫폼 '플레이몽키(2억원,19.9%)' 투자도 눈에 띈다.

통신3사 콘텐츠 사업부문 주요 현황/그래픽=이지혜통신3사 콘텐츠 사업부문 주요 현황/그래픽=이지혜
KT (42,050원 ▲600 +1.45%)는 폭넓은 콘텐츠 자회사 라인업을 갖췄지만, 그에 걸맞는 수익지표는 실현하지 못했다. KT의 2분기 콘텐츠 자회사 매출(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은 1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2년 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글로벌 흥행으로 스튜디오지니와 ENA 채널을 운영하는 스카이TV 등 자회사의 성공을 기대했지만 이후 성장세는 주춤했다.

그러나 최근 자체 콘텐츠가 잇달아 흥행하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중이다.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의 경우, 이달 26일 ENA 시청률이 3.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ENA에서 유어 아너 직전에 방영됐던 드라마 '크래시'도 최고 시청률 6.6%를 기록한 데 이어 유어 아너까지 '흥행 2연타'를 기록하면서 고무적인 표정이다.


KT 관계자는 "지니TV가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며 " 지니 TV 오리지널의 총 시청 시간도 월평균 약 4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콘텐츠의 제작·유통과 IP 확보에 나선 KT·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 (58,300원 0.00%)은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제작 기술 및 인프라 분야에 공을 들이는 표정이다. SK텔레콤은 2022년 6월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VFX(시각특수효과) 기반 미디어 콘텐츠 제작소 '팀(TEAM)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2개의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월 스테이지를 활용해 현지 촬영에 나서지 않아도 실사와 같은 수준의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연출할 수 있다. 올 3월에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와 AI 기반 골프 영상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관계사인 SK스퀘어는 지분 41%를 보유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자회사 '웨이브'를 CJ ENM (71,400원 ▼1,400 -1.92%)의 OTT 자회사 티빙과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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