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증가에 판 커지는 핀테크증권···토스 해외주식 점유율↑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4.08.27 14:57
글자크기
주요 증권사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그래픽=윤선정주요 증권사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그래픽=윤선정


해외투자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 증가가 핀테크(금융기술기업) 기반 증권사들의 성장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토스증권의 경우 해외주식 거래대금 점유율이 기존 증권사들을 제치고 2위까지 올라왔다.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토스가 2위,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도 두배 늘어
27일 토스증권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시장점유율(거래대금 점유율)은 23%로 업계 2위에 해당하는 수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까지만 해도 16% 수준이었다.



증권업계가 해외주식 관련 시장점유율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키움증권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토스증권에 이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도 659억34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7억5469억원과 비교해 두배가까이 증가했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1124억802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이 908억9122억원, 키움증권이 769억9177억원 순이었다. 토스증권은 4위권이다.



이를 기반으로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30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3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다. 토스증권은 2021년 이후 2년간 누적 적자만 1100억원이었었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규모는 작지만 토스증권과 같은 핀테크 기반인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차근차근 볼륨을 키워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올해 상반기 56억2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21억1816억원보다 165% 늘어났다. 토스증권보다 수익 규모는 10분의1 수준이지만 교보증권(10억원대)이나 메리츠증권(10억원대), 유안타증권(30억원대)보다 많다.

상반기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거래액 및 예탁자산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각각 74%와 65% 늘었는데, 해외주식 거래건수가 같은 기간 256% 성장한 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외주식 어렵다고? 직관적 시스템으로 핀테크 증권사들 접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고객친화적인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기반으로 토스증권 등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본다. 특히, 해외주식은 거래가 더 복잡하다는 인식을 핀테크기반 증권사들의 직관적인 시스템이 반감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토스증권은 고객이 설정한 주기에 따라 해외주식을 자동으로 매수할 수 있는 정기주문 서비스인 주식모으기 수수료 무료화와 미국 우량 주식 및 ETF(상장지수펀드)에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 실시간 환전 등을 도입했다. 기존 증권사들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이 같은 서비스가 서학개미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의견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주식 고객들은 익숙한 트레이딩 시스템에서 이동을 잘 안하려고 하는데, 해외주식의 경우는 다른 경향을 보인다"며 "기존 증권사들도 다양한 해외주식거래 서비스를 고민한다는 점에서 토스증권 등이 업계 메기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