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코로나19에 확진이 되더라도 등교를 할 수 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낙19에 감염될 경우 등교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폭염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보이지만 당국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가장 현명한 대응을 하는 것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가 공식적으로 종식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이후 1년 3개월 만에 코로나19의 공포가 천천히 우리 사회를 다시 덮치려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3주차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444명으로 직전대비 5.7% 늘었다. 개학과 추석연휴 등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면 코로나19가 순식간에 퍼질 우려도 있다. 게다가 감염병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위협을 우습게 보아선 안 된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3만6000명에 달했다. 어떤 형태의 변이가 일어나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특히 현재 비정상적인 의료체계를 감안하면 코로나19의 위협은 더욱 커진다. 지금 전공의 90% 이상이 의료현장을 떠난 상태다. 여기에 그들의 공백을 채웠던 간호사들마저 파업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간신히 버티고 있던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유행할 경우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한 첫 대규모 감염병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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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지만, 당국의 반응은 언제나처럼 여유롭다.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거나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 달라거나 하는 수준의 대책이 전부다. 검사키트 구입비용을 지원한다거나 일선 학교에 칸막이를 마련한다거나 하는 적극적인 대응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응급실 문제도 다양한 정책을 검토하겠단 하나 마나 한 소리를 하고 있다. 인력채용을 늘리겠다고는 하지만 곳곳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벌어지고 있다. 6개월 전에 의료 현장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에 대해선 복귀를 독려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단 비판을 받고 있다. 필수과 전공의들이 일반의로 돌아서고 있고 일부는 미국으로 가겠다고 하고 있지만 이들의 마음을 돌이킬만한 어떤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국민들의 '각자도생'의 또다시 시작됐다. 고령층 고위험군 그리고 취약 시설에 있는 이들은 더 자신을 지켜야 한다.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당국의 말만 믿기엔 우린 아직 코로나19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의료체계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아프지 않는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말장난 같은 표현이지만 다른 방법은 찾기 쉽지 않다. 책상 어딘가에 두었던 마스크부터 챙겨야겠다.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 나라의 국민은 고달프고 위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