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스틸컷 /사진=CGV
영화관에 몰려온 영웅시대(임영웅 팬덤명) 때문에 극장들이 신났다. 지난 28일 개봉한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공개 첫 날 4만9725명의 관객 수를 불러모은데 이어 이튿날까지 누적 관객수 7만4024명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지난 29일까지 21억1525만원이다. 개봉 이틀 만에 영화 매출액 1위를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약 5년간 극장에서 개봉한 콘서트 실황 영화는 총 39편에 달한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8편의 영화가 개봉된 것과 비교하면 거의 5배다.
콘서트 실황 영화 연도별 개봉 추이/그래픽=윤선정
이때 개봉한 3편의 팬덤 타깃 콘서트 실황 영화(아이즈원, 김호중, 미스터트롯)는 코로나19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와중에도 29만명 이상 관객을 끌어모았다. 코로나19 상황이었던 만큼 영화를 예매했다가 취소하는 일도 잦았지만, 팬덤에 기반한 충성도 높은 관객층은 높은 좌석 점유율을 유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났지만 관객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중 넷플릭스, 왓챠 등 OTT(온라인스트리밍플랫폼)로 관객을 빼앗긴 와중에 극장들은 손실을 메우겠다며 티켓값을 올리며 자충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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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충성도 높은 팬덤을 겨냥한 콘서트 실황 영화에 극장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특히 막대한 자금을 들여 조성한 아이맥스, 3D, 스크린X, 광음시네마 등 특수 상영관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수익성도 좋다.
기획사도 흐뭇하긴 마찬가지다. 기존 콘서트를 재활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다. 팬들도 반긴다. '최애 가수'의 콘서트를 놓친 아쉬움을 뛰어난 음향을 갖춘 극장에서 달랠 수 있다.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스틸컷 /사진=CGV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콘서트 실황 영화는 음향 효과 등으로 공연에 준하는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극장을 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준다"며 "팬덤에게 있어서 새로운 문화이자 트렌드가 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장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