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팁 세금 폐지’ 관련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8.2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스베이거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대선 캠페인이 전당대회와 여러 유세를 통해 '미국인이 되는 것의 의미'에 대한 매우 상이한 비전을 제시했고, 이는 국가에 가장 적합한 의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WSJ는 밴스 후보에게 미국이 가진 위대함의 원천은 세대를 거쳐 조국과 연결된 사람들이 구축한 유대감이라고 정의했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해외로 떠나가는 일자리와 수입이 끊이지 않는 외국 노동력, 수입 에너지 및 무역 거래의 불합리성으로부터 방어해야 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해리스의 경제 계획을 소련식 통치의 한 형태로 비웃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해리스가 지도자로 나선 공산주의 집회로 묘사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해리스에게 최근에야 흑인 정체성을 갖게 됐다고 주장하면서 인도인이나 자메이칸이 자신을 대중에게 흑인으로 얘기하는 것은 사기라고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런 공격은 자당인 공화당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 세라 롱웰은 "트럼프는 해리스를 '타자화'하려 하는데 그것은 그의 정체성과 가치관에서 그 자신을 이질적으로 보이게 만들려는 수작"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스는 이런 분석에 대응한 것인지 실제로 전당대회를 통해 미국인이라는 것의 의미와 자신이 얼마나 독특한 미국인인지를 자라온 이야기를 서사하면서 극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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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 (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서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4.08.2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시카고 AFP=뉴스1) 우동명 기자
해리스는 반면 부모를 위한 광범위한 세금 감면과 신규 주택 구매자를 위한 지원, 소규모 사업주를 위한 자본 공여를 제안하면서 다시 기회의 땅을 재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모든 사람이 경쟁에 참여하고 성공할 기회의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지지연설을 통해 "트럼프는 그를 지지하는 진짜 미국인과 그렇지 않은 외부인으로 분열돼 있다고 생각하기를 원한다"며 "더 나은 삶을 만들려는 대다수 미국인의 이야기를 만들다"고 주장했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도 "미국인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독점권이 있는 사람은 없다"며 트럼프의 편견을 지적했다.
트럼프 캠페인은 주로 미국에서 수세대에 걸쳐 나라를 만들었지만 최근 경쟁에서 뒤쳐진 이들에 힘입고 있다. 트럼프는 "근로자를 위한 대규모 세금 감면과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활시키겠다"며 "국가가 들어와서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우리 나라를 약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비전은 주로 영토적 완전성을 보호하는데 집중돼 있다. 국경을 보호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며 민주당 정부가 허용한 입국자들을 몰아내겠다는 논리다. 트럼프는 "공화당 플랫폼의 핵심은 이 국경 악몽을 종식시키고 미국의 신성하고 주권적인 국경을 완전히 회복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