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하츄핑'의 공통점…두 마리 토끼 노린 식품업계 캐릭터 마케팅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4.09.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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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사진=뉴스1.포켓몬빵./사진=뉴스1.


식품 업계가 '캐릭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자체 캐릭터를 만들어 활용하기도 한다. 캐릭터 마케팅은 단순한 신제품 홍보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데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식품 업계는 브랜드 가치관과 스토리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캐릭터 마케팅의 중요성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브랜드 메가MGC커피가 글로벌 게임 IP(지적재산권) '원신'과 협업해 출시한 신메뉴 3종과 MD(기획상품) 5종이 출시 15일 만에 누적 판매량 60여만개를 돌파했다. 메가커피는 이달부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영화 '사랑의 하츄핑'과 협업해 피규어 6종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하츄핑은 치킨·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식품 업계에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다시 주목을 끌고 있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또는 초저가 제품의 수익성이 현저히 낮고, 지속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캐릭터를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론 매출, 장기적으론 소비자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PC 삼립은 이달 중순 콘텐츠 플랫폼 '까통'을 출범했다. 대표적인 캐릭터 식품 성공 사례인 '포켓몬빵'으로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삼립이 이번 플랫폼을 통해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첫 프로젝트로 유튜브 구독자 23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애니메이션 빵빵이의 일상과 협업을 통해 신제품 8종을 선보였다. 분기 또는 반기별로 프로젝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가MGC커피와 원신의 오프라인 현장 이벤트 모습./사진=메가MGC커피메가MGC커피와 원신의 오프라인 현장 이벤트 모습./사진=메가MGC커피
삼양식품은 일본의 인기 만화 짱구의 인기 캐릭터 '흰둥이'를 콘셉트로 한 스낵브랜드 '흰둥이 짱구'를 출시했다. 흰둥이를 콘셉트로 제작한 총 30종의 흰둥이 짱구씰도 공개하고 제품 속에 1장씩 동봉했다. 삼양 오리지널 짱구 출시 51주년을 맞아 새로운 짱구 띠부씰도 공개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는 불닭볶음면 패키지에 삽입된 '호치' 등도 운영 중이다.



이 밖에 농심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업해 백산수 제품에 디즈니 캐릭터를 반영한 한정판 협업한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동서식품은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부캐릭터 '잔망루피'와의 협업을 통해 MZ세대의 큰 관심을 끌었다.동서식품은 2018년부터 카카오프렌즈, 무민, 미니언즈 등 다양한 캐릭터와 협업하고 있다.

자체 캐릭터를 만들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식품 기업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두꺼비 캐릭터를 리뉴얼(개편)했다. 이후 다양한 굿즈를 출시하고 해당 캐릭터를 테마로 팝업스토어 '두껍상회'를 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숙취해소음료 '깨수깡' 캐릭터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면·소스 전문 기업 면사랑도 자체 캐릭터를 선보였다.

식품 업계는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확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확대 뿐만 아니라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오래 된 브랜드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매출 상승을 넘어, 브랜드의 가치를 장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캐릭터 마케팅 전략을 만들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켓몬·하츄핑'의 공통점…두 마리 토끼 노린 식품업계 캐릭터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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