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의 치정 담당 이민호·김민하, 시즌2에서는?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4.08.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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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왼쪽) 김민하, 사진=애플TV+이민호(왼쪽) 김민하, 사진=애플TV+


전 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애플TV+ ‘파친코’가 시즌2로 돌아왔다. 11개 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았던 ‘파친코’의 시즌1은 시즌2에서 더 강렬한 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동명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탄생한 ‘파친코’는 사랑과 생존에 대한 서사를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 드라마다. 시즌1은 선자가 두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또 두 아들을 낳으며 일본에 정착하는 모습으로 1936년 배경에서 막을 내렸다. 시즌2는 몇 년이 흐른 1945년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파친코’의 중심인물 선자는 여전히 김치를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남편의 오랜 부재와 전쟁 발발로 점점 더욱 어려움을 처한다.



젊은 선자를 연기하는 배우 김민하와 상대역인 한수 역의 이민호는 23일 서울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공동 인터뷰를 열고 ‘파친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민하, 사진=애플TV+김민하, 사진=애플TV+


김민하는 시즌2에서 더 단단해진 선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시즌2는 시즌1에서 7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그간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남편 이삭(노상현)을 어떻게 생각하며 기다렸지에 대해 저 나름의 선자 일기장을 썼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던 일기 쓰기가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라며 “선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더 단단하고 유연해지는 강한 인물이다. 선자에게 중요한 건 지켜야 할 가족이 있다는 것이다. 가족의 존재에 힘을 얻는 인물이라고 봤다.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시즌2에서 그 과정의 단단함을 겪고 달라진 선자를 만나볼 수 있는 것에 저 역시 기대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민호가 연기하는 한수의 삶 역시 시즌2에서 더욱 깊이 있게 조명된다. 그의 사업과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감수하는 일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민호는 “치열하게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사고 자체도 많이 달라졌다”라며 “한수를 통해 무언가를 배웠다기보다는 비슷한 면을 봤다.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하고 욕망했던 시절들이 있다. 저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그 욕망이 건강하게 발현됐지만 한수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 저의 상황에 감사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즌1을 본 이들이라면 ‘파친코’에서 흥미를 가질 만한 서사는 단연 선자와 한수의 관계다. 한수는 선자의 첫사랑이자 첫째 아들의 친아버지다. 선자는 유부남인 걸 속인 한수를 원망하며 이삭과 함께 일본으로 떠났고, 한수는 선자를 오랫동안 갈망한다. 시즌2에서는 이 둘의 질긴 인연이 더욱 복잡한 감정선으로 얽히고설킨다.


김민하는 "촬영장에서 이민호를 보면서 ‘한수 아니야?’라는 걸 매일 느꼈다. 한수를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이민호의 연기가 그걸 설득시켰다. 이민호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무거웠다. 압도당하는 게 항상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민호는 "김민하는 오디션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선자라고 생각했다. 놀라움을 주는 배우다. 현장에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선자를 현장에서 보면 묘하게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랬다. 김민하는 그런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 재주가 있다”라며 미소지었다.

이민호, 사진=애플TV+이민호, 사진=애플TV+


이민호는 ‘파친코’를 “시대를 역행하는 작품”이라며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것들이 빨라지고 간결해지는 시대에 이렇게 깊고 느린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했다. 이것을 행하는 배우의 입장에선 그것들을 느낄 수 있어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라며 “저에게는 새로운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졌을 때 만난 작품이다. 20대 때 ‘로코킹’으로 부각됐다면 이 작품을 계기로 40대 배우 인생이 찬란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며 ‘파친코’에 대한 짙은 애정을 표했다.

김민하 역시 “선자를 만난 건 천운”이라며 “선자를 만나고 스스로와 이야기도 많이 하고 더 돌보게 됐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어떻게 진심으로 듣는지에 대해서도 배웠다. 그러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라고 말했다.

시즌2의 관전 포인트도 밝혔다. 이민호는 “이민자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 등 세대를 존속하고 지금 세대를 살아가고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그런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는 이야기”라며 “시즌2는 큰 의미를 부여해서 보기보다는 그냥 재밌게 볼 수 있다. 시즌1 보다 풍성하고 극적인 느낌이 많이 추가됐다”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8부작인 ‘파친코’ 시즌2는 오늘(23일) 첫 번째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10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씩 새 회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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