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시청에 쏠린 이동통신 트래픽…55% 또 넘겨

머니투데이 성시호 기자 2024.08.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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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그래픽=임종철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무선 데이터의 약 55%는 동영상 시청에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데이터 트래픽(전송량) 통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콘텐츠 유형별로 본 무선 트래픽의 55.2%는 동영상이 차지했다. VOD(주문형비디오)와 실시간 스트리밍,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내부에서 재생한 영상물을 포함한 수치다.

이 통계는 과기정통부가 매 분기마다 일주일간 트래픽 상위 사이트 40곳의 트래픽을 집계한 뒤 콘텐츠 유형을 6가지(동영상·멀티미디어·웹포털·SNS·마켓다운로드·기타)로 분류한 결과다. 동영상 다음으론 SNS가 18.9%, 네이버·다음 등 웹포털이 14.8%, 음악·정보·교육·게임 등 멀티미디어가 4.3%, 앱스토어·구글플레이 등 마켓다운로드가 3.3%로 뒤를 이었다.



무선 트래픽 전체에서 동영상의 비중은 지난해 2분기(56.8%)를 기점으로 세 분기 연속 감소하다 올 2분기 들어 1.5%포인트 반등했다. 최고점은 코로나19(COVID-19) 확산 와중에 61.7%를 기록한 2021년 4분기였다. 다만 총량은 매년 늘어 과기정통부가 트래픽 상위 사이트의 범위를 40곳으로 조정한 2021년 3분기 이래 44.6% 증가했고, 이 같은 증가폭은 같은 기간 3G·LTE·5G와 통신사 와이파이를 합친 이동통신 전체 트래픽 증가폭(38%)을 뛰어넘는다.

동영상 무선 트래픽 증가의 주요인은 매년 평균 시청시간·이용빈도가 늘어나는 유튜브·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약진으로 지목된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국내 통신망에선 구글(유튜브의 운영주체)이 28.6%, 넷플릭스가 5.5%의 트래픽을 점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곳을 합치면 국내 전체 트래픽 발생량의 3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들의 2023년 점유율이 "전년보다 더 늘었다"고 밝혔다.



통신망 운영·증설을 맡은 통신사들은 매년 뚜렷해지는 트래픽 증가의 책임소재를 바탕으로 주요 OTT에 대한 망 사용료(이용대가) 부과 필요성을 강조한다. 22대 국회에선 지난 8일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과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으로 대표 발의한 '망 이용계약 공정화법안(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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