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 4월 13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한 곳에서 핵연료 잔해의 시험 추출에 나섰으나, 회수 장치에서 설정 오류가 확인돼 작업을 중단했다. 언제 다시 작업을 시작할지 회사 측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시험 추출은 약 2주 동안 2호기에서 몇 그램의 연료 파편만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호기가 그나마 다른 원자로보다 내부 상황이 명확하게 파악됐기 때문이다. 총 3개의 원자로 중 2호에서만 수소 폭발이 없었다. 수소 폭발이 발생했던 1·3호 원자로에 남아있는 모든 용융 연료를 제거할 방법은 아직 결정도 되지 않은 상태다. 발전소 해체까지는 수십 년이 소요된다.
22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1년 무엇이 문제인가?' 기자회견에서 백도명 교수(전 서울대 보건대학원장)가 후쿠시마 원전 해역 위성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시험 추출 계획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그리퍼(물체를 쥐어 공정을 할 수 있게 하는 자동화 모션 제품) 도구가 장착된 망원 장치를 사용해 최대 3g의 파편을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장치는 최대 22m까지 확장할 수 있고 1차 격리 용기의 관통 지점을 통해 파편에 접근할 수 있다.
파손된 원자로에서 나오는 방사선 방출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고 이를 막기 위한 밸브 시스템도 설치됐다. 시험이 재개되면 장치가 파편에 도달하는 데 약 1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파편이 수집되면 이바라키현의 시설로 운반돼 분석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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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연안 6개의 원자로가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는 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지진으로 쓰나미에 침수돼 원자로 냉각 시스템이 전력 공급을 잃었다. 이 여파로 1~3호기까지 원자로가 붕괴했고 수소 폭발로 1, 3, 4호기가 들어선 건물이 손상되면서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래 세계 최악의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다. 1, 2, 3호기 원자로에는 약 880톤의 연료 파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오는 24일로 만 1년을 맞는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국내 수산물 소비에서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수산물 매출 동향'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대형마트 수산물 매출은 지난 1월을 제외하고 매달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