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시 일정 조율을 해야 한다. 과거로 돌아가면 지난주에 (회담 날짜를 협의할 때) 다음 주 월(26일), 화요일(27일)도 고려했었는데 이 대표 일정이 어려울 것 같다"며 "조금 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일명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와 별개로 한 달에 1∼2회는 위증교사 혐의 등에 대한 재판에 참석한다.
박 실장과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대표 회담을 위한 실무 협상을 꾸준히 진행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박 실장은 "이 실장과 수시로 대화를 해 오고 있었다. 형식과 의제에 대해서도 많은 교류와 통화가 있었다"며 "전날 오후에 회동도 있었다. 기싸움하면서 회동이 미뤄지고 있다는 등의 일각에서 나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박 실장의 말은 회담 의제 등에 대한 합의가 일정 부분 이뤄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어떤 의제든 테이블에 올려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등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이 대표 회담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법안 및 현안들을 두고 각 당내 이견이 남아는 상황이라 추가적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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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며칠 사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민주당 측 인사들은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생중계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한 대표 측도 "생중계 때문에 회담을 못 하겠다고 한다면 생중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동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측에서 이번 일요일로 약속한 여야 대표 회담을 코로나19 증상 때문에 부득이하게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실하게 준비해서 민생을 위한 회담, 정치복원을 위한 회담, 정쟁중단을 선언하는 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