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없이, 직접 매입 '든든전세' 추가 공급…수도권 1.6만 공공주택 확보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2024.08.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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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빌라가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빌라가 보이고 있다.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든든전세 물량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임대 유형을 신설한다. 경매주택에 대한 임대 외에도 기존 집주인의 주택을 매입 후 임대해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세금 반환보증 사고 주택을 활용해 전세로 저렴하게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HUG 든든전세주택'을 확대 보완한다.



기존 든든전세주택은 집주인 대신 전세금을 돌려주고 경매 신청한 주택을 HUG가 직접 낙찰받아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수도권 내 연립·다세대·오피스텔을 낙찰받아 HUG가 주택 소유권을 확보한 후 소득·자산 요건 제한 없이 무주택자에게 추첨제로 공급한다. 올해까지 3500가구, 내년 6500가구로 총 1만가구 공급 예정이다.



이번에 신설하는 '든든전세주택 Ⅱ'는 기존 집주인 주택을 대위변제금 이내로 협의 매수해 임대하는 유형이다.

기존 집주인이 HUG에게 주택 매각할 때 대위변제금에서 HUG 매입가를 제한 잔여 채무에 대해 6년간 원금 상환을 유예하고 원하면 잔여 채무 상환 시점에 재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신규 유형은 기존 든든전세주택이 대위변제에서 경매낙찰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등 공급물량 확대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만들어졌다. 신규 매입 유형을 통해 올해 2000가구, 내년까지 4000가구로 총 6000가구를 매입·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집주인 대상 주택 매입신청은 오는 9월6일부터 HUG 서울 북부·동부·서부·인천 관리센터 등 4곳에서 현장 방문 접수 형태로 진행한다. 단 전세 보증 가입주택 2건 이하 보유자에 한하며 다주택자는 기존 유형대로 경매 절차를 진행해 채권을 회수한다.

HUG 든든전세 유형 비교표/제공=국토교통부HUG 든든전세 유형 비교표/제공=국토교통부
한편 현재까지 든든전세주택은 총 1098가구가 낙찰받았다. 지난달 말 이뤄진 1차 입주자 모집에서 총 24가구에 2144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89대 1을 기록했다.



2차 입주자 모집은 약 60가구를 대상으로 오는 30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이뤄진다. 빠른 후속 조치를 통해 물량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두 유형 모두 HUG가 집주인으로 전세금을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고 주변 시세의 90% 수준의 전세보증금으로 최대 8년간 거주할 수 있다. 경매낙찰 및 매입 완료된 주택은 하자 수선 등을 거쳐 HUG 안심전세포털을 통해 매월 말 입주자를 모집한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새로 도입되는 '든든전세주택 Ⅱ'는 임차인의 주거 안정, HUG의 재무건전성 회복, 임대인의 자금 마련 기회 제공 측면에서 모두에게 유리한 유형"이라며 "수도권 비아파트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HUG 든든전세주택 공급을 꾸준히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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