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ADC(항체-약물 접합체)' 파이프라인. /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중국 켈룬 바이오텍의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SKB571'에 대한 옵션을 행사하고자 3750만달러(약 500억원)를 지불, 중국 외 글로벌 권리를 얻었다. 머크는 고형암 관련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클라우딘(CLDN)18.2 표적의 ADC 후보물질 'SKB315'에 대해선 권리를 반환했다. 켈룬은 SKB571의 표적 정보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주로 폐암이나 위장관 종양 등 고형암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임상에서 항암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한 켈룬은 현재 임상 IND(임상시험계획)를 계획 중인 상태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켈룬의 계약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트롭(TROP)2 항체 'SKB264'에서 사용한 링커-약물을 다른 이중항체에 적용하는 내용으로, 링커-페이로드에서 시작해 기존 계약이 확장된 형태"라며 "반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처음부터 이중항체에서 출발하는 만큼 전문성을 자신한다. 회사는 창립 이후 꾸준히 이중항체와 ADC 분야 경험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은 'ABL206' 'ABL209' 'ABL210', 그리고 'ABL20X'(코드명 비공개)까지 총 4개로, 구체적인 적응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앞선 3개의 파이프라인 관련 GLP-TOX(비임상 독성) 등 IND 신청을 위한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내년 말까지 3개 파이프라인의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이중항체 ADC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로 지난달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1400억원은 이중항체 ADC 개발 관련 팀이 모여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 끝에 결정된 금액"이라며 "이 자금을 활용해 ABL206, ABL209, ABL210의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적응증은 비임상, 임상 1상 등을 거쳐 결정되겠지만 모두 고형암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