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일 서울 모처에서 팜민찐 베트남 총리를 만났다/사진=베트남 관보 VGP 제공
특히 현지에는 삼성전자 휴대폰과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대규모 라인이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동시에 'K-산업단지' 수출에도 드라이브를 건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삼성이 베트남에 패키징 라인을 세우려는 또 다른 배경은 올해부터 도입된 '글로벌 최저한세' 문제 등과 무관치 않다. 이는 다국적 기업의 소득에 대해 특정 국가에서 최저 세율(15%)보다 낮은 실제 세율이 적용될 경우 다른 국가에 그만큼 추가로 과세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에 해외 패키징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은 D램이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과 달리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적은 데다 지난해 미국과 베트남이 양국 관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한 것도 삼성의 국외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현지 최대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으로, 2022년 하노이에 대규모 R&D(연구개발) 센터를 여는 등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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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반도체 패키징 라인 설립을 계기로 K-산단 수출을 본격화한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하노이 인근에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토지 공급 및 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베트남에서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 현지 법인장들과 만나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이자 평균연령 32.5세의 젊은 국가"라면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 도전을 통한 국익 확대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