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60년, 디지털 안전망 확충 통해 안전·행복산단으로 만든다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2024.08.2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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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여수통합관제센터./사진=산단공 제공여수통합관제센터./사진=산단공 제공


산업단지에 실시간 재난 대응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지능형 CCTV, IoT 환경센서 등)가 설치되는 등 산단의 모습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은 올해로 60년을 맞는 산단의 풍경을 디지털 전환을 통해 근로자의 안전은 물론 행복까지 구현하는 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60년전 정부는 제조업체에 입지를 제공하고 중소기업 수출을 육성하기 위해 산단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산단은 기업의 밀집도 증가로 인한 화재 확산 위험, 유해화학물질 취급 증가 등의 변화를 겪으면서 산단에 안전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산단공은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을 통해 전국 18개(설치완료 5개, 설치중 9개, 계획수립 4개) 산업단지에 '산업단지 통합관제센터'를 구축 후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통합관제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단 안전관리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시설이다. 사고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전에 위험요소를 파악해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안전 기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일례로 여수국가산업단지 통합관제센터는 유해화학물질 사고 대응과 석유화학물질 이송을 위한 파이프렉 안전시스템을 구축했다.

유해화학물질 대기중으로 유출 시 측정을 하기 위해 유해대기측정기 20개, 하천 수질 측정기 4대, 지능형 유해물질 측정기 5대 등 여수산단 내 주요 장소에 감지 장비를 설치했다.

대기중 유해화학물질이 감지되면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계산해 유해화학물질 유출 발생지역을 역추적 하는 시스템을 갖춰 사고 장소를 신속하게 파악한다. 사고 지역과 유출된 화학물질의 정보를 여수화학합동방제센터 등 유관기관에 알려 신속한 위기 대응이 가능하다.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인근 기업과 여수산단 인근 주민에게 위험 상황을 알리는 기능도 있다.


또 여수산단 지상과 지하에 매설 돼 있는 배관망의 정보를 3D 지도로 구현했다. 배관에 흐르는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담아 사고 발생 시 대응을 위한 정보체계도 구축했다.

인천통합관제센터1./사진=산단공 제공인천통합관제센터1./사진=산단공 제공
인천남동스마트관제센터에는 남동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의 화재 예방을 위한 감시장비를 설치했다. 일진도금단지에 위치한 기업을 대상으로 개별 공장의 배전·분전반에 전기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계측장비를 설치해 누전, 과부하 등으로 인한 화재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일진도금단지는 2020년 이전 연 1회 이상 화재가 발생하는 장소였으나 스마트 관제 장비 설치 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일진도금단지 뿐 아니라 남동산단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열화상감지장비로 연기·불꽃을 24시간 감시한다. 이상징후가 발생되면 119종합상황실로 즉시 연동되고 화재 발생지역 확인 후 차량형 유선 드론을 사고 현장으로 출동시켜 화재관련 정보사항을 소방에 제공한다.

아울러 광주첨단통합관제센터는 풍수해 자연재난을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수해방지시스템이 있다. 광주관제센터는 산단 우수 관로에 수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집중적인 호우가 발생할 경우 우수관로의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 질 경우 광주관제센터는 산단 입주기업에게 침수위험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다. 광주관제센터 관계자는 "침수 위험을 사전에 알리게 되면 수해로부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골든타임 1시간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산단공은 안전하고 행복한 산단을 만들기 위해 산단형 디지털 안전망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산단 60주년을 기점으로 '신(新)산업이 역동하고 문화가 숨 쉬는 산업캠퍼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산업단지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안전·안심 일터를 구현해 나가겠다"며 "과거 60년 산단은 생산중심의 산업단지였다면 새로운 60년의 산단은 디지털기반 인프라가 갖춰진 산업단지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산단 항공 촬영./사진=산단공 제공여수산단 항공 촬영./사진=산단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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