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최근의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 고점은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편입 기업의 비중을 동일하게 반영하는 S&P500 동일 비중 지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유틸리티와 소비 필수품, 헬스케어 업종이 최근 52주 최고치를 경신하고 금융업종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S&P500 동일 비중 지수/그래픽=김지영
물론 20일에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등 시장 전반이 하락하면서 S&P500 동일 비중 지수도 전날 사상최고치에서 내려왔다.
S&P500지수 추이/그래픽=최헌정
다코타 자산관리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로버트 파블릭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는 랠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투자자들이 매그니피센트 7 외에 "시장의 다른 영역에서 저가 매수할 종목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 테슬라를 말한다.
JP모간의 미국 주식 전략가인 애비 요더는 야후 파이낸스에 "현재 랠리는 우리가 보기에 정말 건강하다"며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데 상승 종목의 수가 지난해 이후 가장 건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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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찰스 슈왑의 선임 투자 전략가인 케빈 고든에 따르면 지난 7월만 해도 최근 2개월간 S&P500지수보다 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비중은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19일에는 최근 2개월간 S&P500지수보다 수익률이 좋은 기업의 비중이 58%로 강세장이 시작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든은 "강세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모든 업종의 주가가 다 오른다"며 "증시 상황이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더 건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P500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낸 기업의 비중/그래픽=최헌정
MJP 웰스 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브라이언 벤딩은 마켓워치에 "매그니피센트 7은 여전히 S&P500지수의 이익 성장세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그 비중은 다른 영역에 비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기업들이 주가가 너무 올라 지금 나쁜 위치에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다만 다른 기업들도 이익 성장세를 경험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헤지펀드 글로벌 팀장인 토니 파스카리엘로도 CNBC에 출연해 매그니피센트 7은 여전히 실적이 긍정적이지만 최근 1년간에 비해 향후 주가 오름세는 둔화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대형 기술주가 가장 뜨거웠던 지난 6~7월에 비해 다소 빛이 바랜 것 같다"며 "지난 1년반에 비해 눈길을 사로잡는 특징이 조금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팩트셋 리서치의 선임 실적 애널리스트인 존 버터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편입 기업의 이익과 발표하지 않은 기업의 이익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0.9%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매그니피센트 7을 제외한 493개 종목의 이익 성장률은 6.2%로 집계됐다.
아문디 U.S.의 주식 리서치팀장인 크레이그 스털링은 마켓워치에 주가가 고공행진을 해온 메가캡 기술기업 밖에서도 실적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달 전부터 체제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매그니피센트 7의 이익 성장세는 내년에 둔화되는 반면 나머지 S&P500 기업들의 실적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21일에는 개장 전에 소매업체 타겟이 실적을 발표하고 오후 2시에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