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비교추천서비스 바라보는 금투업계 '동상이몽'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4.08.2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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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T ETF 제외 공모펀드 규모 추이/그래픽=김지영MMT ETF 제외 공모펀드 규모 추이/그래픽=김지영


공모펀드시장 대중화와 경쟁촉진을 위해 내년부터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핀테크(금융기술기업)에서 공모펀드를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가 금융당국 혁신서비스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협회 양대축인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의 입장이 미묘한 차이를 보여 관심이 쏠린다. 증권사들은 핀테크 종속을 우려 중이지만 운용사는 판매처 다각화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금투협회 반대하는 '펀드 비교추천'…그럼에도 운용사는 "긍정적"
21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9월 신청을 목표로 이 같은 내용의 '펀드 비교추천서비스'가 규제 샌드박스인 혁신금융으로 허용될 예정이다.



핀테크 채널에서 이미 서비스 중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와 유사한 정책이다. 펀드 비교추천서비스도 올해 초부터 펀드산업 제도혁신과 투자자 편익을 위해 도입이 검토돼 왔다.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IT대기업)를 비롯해 핀크 등 총 9개의 핀테크가 공모펀드 비교추천서비스 참여의사를 밝혔다. 새로운 서비스 탑재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금융투자업계의 입장이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은 핀테크와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1차 논의 과정을 거친바 있다. 이 자리에서 금투협회의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안그래도 ETF(상장지수펀드) 증가나 규제 등에 밀려 공모펀드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불완전판매 유인 증가 등으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영업질서 역시 혼탁과 핀테크 종속 및 수수료 협상 등의 문제도 제기했다.

금투협회 한 관계자는 "핀테크가 펀드 판매사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라며 "고객의 돈과 투자가 걸려 있어 편리성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주로 증권사 의견이다. 같은 금투업계에서도 운용사의 입장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판매채널 다변화 차원에서 나쁘지 않다고 본다. 아울러 핀테크와 운용사 등이 1대 1로 계약해 상품과 수수료 등을 결정하는 플랫폼 탑재 서비스의 특성도 긍정적으로 본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채널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는 판매사가 어떤 펀드를 팔아줄지 선택을 하기 때문에 헤게모니를 그쪽에서 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공모펀드의 인기도 주는 상황에서 채널 다변화는 필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수장 바뀌어 어수선한 금융위, 예정대로 시행될지 여부도 업계 '관심'
금융당국이 예정대로 9월 샌드박스를 통해 펀드 비교추천서비스 도입을 추진할지 여부도 이슈다. 금융위원장 이취임 등의 이슈로 서비스를 주도하는 당국의 분위기가 어수선해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로 주요 핀테크사들은 아직 금융당국으로부터 별다른 내용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다소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일정에 특별한 변동사항은 없다는 내용을 일부 핀테크업계 쪽에 최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조만간 신청 조건이나 준비사항 등이 펀드 비교추천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업체들에게 전달이 될 것으로 예상 중"이라며 "다음 달 신청을 받고 시행은 내년에 되는 프로세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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