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최근 네 분기 수신 잔액 추이/그래픽=김지영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2분기 기준 수신 잔액은 21조8500억원으로 지난 분기(23조9700억원) 대비 2조1200억원 감소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예치금이 크게 줄면서 수신잔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실명계좌 개설 제휴를 맺고 있다.
수신 성장 둔화는 카카오뱅크도 고민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기준 수신 잔액은 53조4000억원으로 지난 분기(53조원) 대비 약 4000억원 느는 데 그쳤다. 매 분기 조(兆)단위로 늘던 게 부진했다. 주식시장 활황에 상대적으로 요구불예금 증가폭이 둔화됐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하반기 여신 성장 전략을 가계대출에서 개인사업자 대출로 설정했다. 여신 성장 전략을 세운 인터넷은행들은 다시금 저원가성 자금을 늘리고 고객을 확보할 방안을 꾀하는 중이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9일부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개편한다. 최대 10억원인 금액 제한을 없앴다. 적용 금리도 금액 구간별 금리로 차등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수신에서 케이뱅크 상품의 비중을 높여 수신 안정성을 높일 방안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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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도 기존 수신 상품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고객 활동성이 자산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만큼 'with 000'과 같은 제휴 상품을 강화해 고객이 체감하는 혜택을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6월 출시한 외화 서비스 달러박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다만 정기예금 금리는 여전히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1년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3.10%, 케이뱅크는 3.30%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정기예금 최고금리(3.35~3.40%)보다 낮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이자 외 다른 혜택이 더해진 저원가성 수신 상품이나 특판 등으로 수신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