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상장기업 첫날 수익률/그래픽=최헌정 기자
20일 코스닥 시장에서 케이쓰리아이 (7,500원 ▲70 +0.94%)는 공모가(1만5500원)보다 4950원(31.94%) 떨어진 1만55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개장 직후 공모가를 웃도는 1만595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고점에 진입한 투자자라면 34%의 손실을 보게 됐다.
최근 상장 첫날 급락하는 종목이 속출하면서 '공모주 불패' 인식이 사그라들었다. 지난달 15일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 (7,600원 ▲660 +9.51%)는 상장 첫날 공모가(1만원) 대비 16.7% 급락했다. 같은 달 2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 (16,730원 0.00%) 역시 첫날 공모가(4만3300원)보다 20.44% 낮은 주가에 마감했다.
공모주에 대한 투심 악화는 수요예측 과정에서도 관측됐다. 이달 말 상장 예정인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날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인 3만20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제시한 기존 희망 공모 가격은 3만2000원~4만200원이었다.
다만, IPO 시장 정상화의 과정이라는 평가도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평균 상승률이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고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지키지 못하는 종목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에 상장일 단기 차익을 노리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정상화 과정이며 오히려 종목 선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