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블링컨 3시간 회담…"긍정적, 미국 측 휴전안 수용 재확인"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08.1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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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에 빠진 가자 지구 휴전 협상, 돌파구 찾을 수 있을까…블링컨 "휴전 위한 최적이자 마지막 기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휴전을 위해 중동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3시간 회담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회담은 긍정적이고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엑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블링컨 장관과 3시간 회담에서 인질 석방에 관한 미국 측 제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특별히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을 토대로 협상해왔다. 이 안은 가자지구 휴전,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포로 교환, 가자 지구 재건 등을 골자로 한다.

이견이 가장 큰 부분은 휴전 기간과 조건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불이행하면 즉시 군사행동을 재개할 방침이며, 미국이 군사행동을 재개할 권리를 보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마스는 이는 일시적 휴전에 불과하다면서 영구적인 휴전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와 이집트 사이 국경지대에 군을 주둔시키는 문제와,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국적자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할 것인지 등을 두고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질과 포로를 어떻게, 얼마나 교환할 것인지 등도 협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내각 인사들과 회담했다. 블링컨 장관은 헤르초그 대통령과 회담하기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이 아주 결정적 순간"이라며 "인질 귀환과 휴전, 영구적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최적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당부와 달리 하마스와 이스라엘 긴장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전날 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매고 있던 배낭이 길거리에서 폭발, 행인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첩보기관 신베트와 경찰당국은 폭발 장소 인근에 있던 유대교 회당이나 쇼핑센터를 노린 테러행위라고 발표했다.


몇 시간 후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이슬람지하드와 함께 벌인 '순교작전'이라면서 배후를 자처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는 물론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목표로 레바논까지 폭격 중이다. 하마스 측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중부, 남부를 공습해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군은 헤즈볼라 군용시설, 로켓 발사대 등을 폭격했다는 성명을 냈다.



가자 지구 협상이 좌초된다면 하마스와 연대를 표시한 헤즈볼라는 물론 이란까지 군사행동을 확대할 수 있다. 이란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살해당하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고위 관계자들은 외신을 통해 가자 지구 협상이 무산되거나 이스라엘이 협상 테이블에서 시간을 끌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면 이스라엘 본토를 폭격하겠다고 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는 등 이미 군사행동에 착수했다. 헤즈볼라는 최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보복을 예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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