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급파된 블링컨 "가자 지구 휴전, 지금이 마지막 기회"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08.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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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마스 기습 이후 9번째 중동 방문…이스라엘·하마스에 휴전 압박 계속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로이터=뉴스1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가자 지구 휴전을 위해 중동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휴전을 위한 최적이자 마지막 기회"라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휴전안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이 아주 결정적 순간"이라며 "인질 귀환과 휴전, 영구적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최적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블링컨 장관이 중동을 찾은 것은 이번이 9번째. 미국은 가자 지구 휴전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주 카타르 도하에서 추진한 휴전 협상도 무산됐다. 하마스는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새로운 (휴전) 조건과 요구를 내세웠고 미국이 이를 용인했다"면서 협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을 토대로 협상해왔다. 이 안은 가자지구 휴전,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포로 교환, 가자 지구 재건 등을 골자로 한다.

이견이 가장 큰 부분은 휴전 기간과 조건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불이행하면 즉시 군사행동을 재개할 방침이며, 미국이 군사행동을 재개할 권리를 보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마스는 이는 일시적 휴전에 불과하다면서 영구적인 휴전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와 이집트 사이 국경지대에 군을 주둔시키는 문제와,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국적자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할 것인지 등을 두고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휴전 협상이 무산될 경우 가자 지구 전쟁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더욱 확대될 수 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피살된 이후, 이란 고위 관리들은 외신을 통해 가자 지구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하니예를 암살했다고 본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잃은 레바논 헤즈볼라는 이미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는 등 군사행동에 돌입했다. 이란이 하니예 보복을 개시한다면 이란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이 동참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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