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전직원 "'남자 둘이 보는 것보다 낫죠' 발언 자체가 성희롱"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8.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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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혐의로 경찰조사를 마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배임 혐의로 경찰조사를 마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남성 임원 A씨가 전 직원 B씨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한 가운데, B씨가 이를 재반박하며 공방전을 이어갔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B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본인이 피해를 받아 저를 고소하겠다는 임원 A씨, 논점 흐리기, 피하기 금지"라고 적음으로써 A씨의 성희롱 의혹 부인 인터뷰에 반박했다.



앞서 임원 A씨는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B씨를 성희롱 한 적이 없다. B씨는 원치 않는 술자리에 (제가) 어린 여성 담당자라는 이유로 참석을 요청해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표현을 쓴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B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제 신고가 거짓이라 판명된 적 없다"며 "민희진 대표 2차 입장문 이후, 제 신고가 허위라고 계속 주장하기에 추가로 지난번 제출하지 않은 녹취와 카톡 캡처를 다량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에 안 낸 이유는 개선되길 원했지, 망신 받고 잘리길 원한 게 아니어서였다. 혹시 조사 과정에서 분쟁이 있으면 추가 증거로 내려고 한다. 나한텐 아무 말 없이 무혐의로 끝나게 될 줄 몰랐다. 당시에는 공정한 조사를 통해 결과가 나온 거라 믿어 승복 후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안 핵심 논점 3가지는 △민 대표가 신고 무마를 위한 부당 개입을 했는지 △민 대표가 임원 코칭해주며 제게 욕했는지 △동의 없이 카카오톡, 개인정보 공개했는지 등"이라고 강조했다.

또 B씨는 "제가 왜 힘들게 확보한 증거를 신고에 넣지 않았는지, 그 뒤 7월에 억울하게 보복성 성희롱 신고하고 나간 무능력자로 지목됐을 때도 하이브에 녹취부터 내지 않았는지, 혹시 모를 사과를 기다리고 기다리며 얼마나 참담하고 속상했는지, 민 대표와 임원 A씨는 끝까지 제 진의와 충심을 알 수 없을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가장 논란이 된 해당 성희롱 발언에 대한 녹취는 가지고 있지 않다"라며 "부대표(A씨) 부임 5일 차여서 그런 말을 듣게 될 거라 예상하기 전이었다. 그러나 본인이 시인한 '남자 둘이 (보는 것보다 낫죠)' 만으로도 충분한 문제다. 또한 밤에 갑자기 잡힌 회의에서 40% 감봉을 받아들여도 포부를 밝히지 않으면 탈락시키겠다는 괴롭힘 녹취는 보유하고 있다. 노동청에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A씨가) 사과를 취소하는 것을 보고 민 대표가 A 임원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대로 됐다. 사과 취소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럼 사과 정정이냐"라며 "전 A 임원을 용서하지 못하고 복수하려는 것이 아니다. RW(사내 윤리)팀 신고 처리 과정에서 민 대표님의 불공정함과 이후 거짓 해명이 제게 씌운 억울한 누명을 벗고자 함이다"라고 강조했다.



B씨는 어도어 재직 시절 임원 A씨를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건으로 신고하고 퇴사했다.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도어 민희진 대표에 대해 "신고했을 당시 적극적으로 A씨의 혐의없음을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나에게 온갖 모욕을 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낳았다.

민희진 대표는 이와 관련,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종결되었으며 화근은 켜켜이 쌓인 불만으로 빚어진 문제라는 깨달음이 생겼다"며 B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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