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과학 연구팀이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앓는 것으로 알려진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에 특화된 새 동물모델을 개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KAIST는 김하일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박준용 연세대 의대 연구팀, 한미약품 (323,500원 ▲1,000 +0.31%) R&D(연구·개발) 센터,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동물모델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지난 2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아직까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을 정확히 모사해 발병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동물모델도 없다"며 "기존 동물모델은 당뇨, 비만 같은 대사이상이 간경화와 간암을 어떻게 유발하는지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쥐 모델에서 지방간, 지방간염, 간 섬유화, 간암이 1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타났는데, 쥐 간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환자의 특징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간암과 조직학적, 분자생물학적 특성이 유사했다.
이어 비만치료제로 쓰이는 GLP-1 유사체를 쥐 모델에 적용했더니 쥐 모델의 지방간과 간염, 간 섬유화의 진행이 억제되는 효능을 보였다. 연구팀은 "GLP-1 유사체로 간암의 발생도 억제할 수 있는 것"이라며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의 주요 사망 요인인 간암의 발병을 억제하기 위해 GLP-1 유사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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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에서 지원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