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중은행 회장, 직원에 피살… '장기 집권' 불만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8.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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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베이성 국유 지방 상업은행 한단 은행의 회장 정즈잉(61)./사진=SCMP중국 허베이성 국유 지방 상업은행 한단 은행의 회장 정즈잉(61)./사진=SCMP


중국의 한 국유 상업은행 회장이 전 부하 직원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경제지 '21세기 비즈니스 헤럴드'를 인용해 허베이성 국유 상업은행 한단 은행의 회장 정즈잉(61)이 15일 아침 사무실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로 정즈잉 회장을 지목했고, 한단 은행 전 직원 송모씨(54·남)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되는 동시에 그가 구금됐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송씨는 은행 지부장 직책에서 해임됐었다. 현재까지 해임 사유는 전해진 바가 없다.



정 회장은 2005년 은행장으로 임명됐고, 2014년엔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그가 재임 기간을 초과해 회장을 맡고 있다는 불만이 올해 초부터 제기됐다. 2019년 중국 최고 은행 규제 기관은 은행 내 주요 직책을 맡은 사람이 최대 7년까지 재임할 수 있다고 지시했다.

SCMP는 "중국 내 금융 기관에 대해 기업 운영 및 부패 방지 캠페인 등 전례 없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많은 은행이 올해 들어 직원을 감축하거나 보너스 및 급여를 삭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단 은행의 자산 가치는 총 2310억 위안(약 43조 5689억 1000만원)이다. 올해 4월 발간된 2023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한단 은행의 지난해 수입은 34억 위안(약 6412억 7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62% 증가했다.

반면 이익은 전년 대비 45.81% 줄어든 6억2100만 위안(약 1171억 2681만원)을 기록했고, 부실채권 비율도 2022년 1.9%에서 2.24%로 증가했다.

한단 은행은 최근 몇 년 동안 채무 불이행에 대한 내용이 보고돼 자산 손상차손을 충당하기 위한 충당금을 늘려야 했다. 또 다른 은행에 비해 부실 대출 비율이 높아 자산 품질이 저하되는 압박에 직면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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