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전기차 안전 공포에 화재 대응 나선 서울 자치구[시티줌]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4.08.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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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화재대응키트 접근성 높은 곳 설치·관악구, TF 구성해 대책 마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전기차 무상 점검이 시작된 지난 14일 서울의 한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직원이 입고된 전기차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전기차 무상 점검이 시작된 지난 14일 서울의 한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직원이 입고된 전기차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인천시의 한 아파트와 경기 용인시 도로 등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도 잇따라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다.

18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성동구는 관내 성동소방서·성동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전기차 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성동소방서에 전기차 화재 진압 때 배터리팩 냉각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이동식 소화수조(이동식 침수조)와 불이 난 차량을 덮는 질식소화덮개 등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들을 추가로 지원한다.



또 화재 발생 시 교통 통제 및 사고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는 등 신속하고 효율적인 화재 진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구청과 소방, 경찰이 화재 대응조치 합동 훈련을 추진한다. 전기차 충전 구역엔 열화상 폐쇄회로TV(CCTV) 설치를 권고해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고 경고하는 시스템을 만든단 방침이다.

서초구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빠른 초동대처가 가능하도록 질식소화덮개와 상방향 직수장치, 전용소화기 등 화재진압장비를 담은 화재대응키트를 접근이 용이한 장소에 설치한다. 이와 별도로 전기차 전용 주차구획을 비추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구 차원에서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위험 상황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불이 난 차량을 덮을 수 있는 질식소화덮개 /사진제공=서초구청 불이 난 차량을 덮을 수 있는 질식소화덮개 /사진제공=서초구청
서울시에서 전기차 등록 대수(올해 7월 기준 누적 1만3703대)가 가장 많은 강남구도 관내 공영주차장 56개 중 전기차 화재 시 인명과 재산 피해가 크게 이어질 수 있는 옥내 주차장 20곳 전체에 질식소화포 22개를 설치해 대비 중이다. 질식소화포는 화재 발생 시 차량을 덮어 산소를 차단함으로써 유독가스 확산을 막고 화재를 초기 진압할 수 있는 장비다.

강남구는 특히 역삼문화공원 제1호공영주차장, 논현초교·언주초교 공영주차장 3곳에 온도 상승을 조기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 9대를 설치하고, 통합주차관센터와 연동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관악구는 전기차 화재 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새롭게 구성해 운영 중이다. TF는 관내 전기차 충전소 1162기에 대해 충전시설이 설치된 장소와 화재예방시설 설치 유무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시설별 맞춤형 화재 안전 대책을 마련한다. 서울시 긴급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1000세대 미만 공동주택과 유동 인구가 많은 대규모 점포에 대해 관악소방서와 합동 점검을 추진한다. 스프링클러와 같은 필수 소방시설의 유지관리 상태 등도 확인한다. 아울러 관내 공동주택 안전관리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소방교육도 진행한다.


이밖에도 공동주택 관리규약에 '충전율 90% 이하인 전기차의 출입을 제한' 신설을 권고하고, 전기차 예방과 행동 요령 홍보에도 총력을 다한단 계획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차가 과충전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대책을 철저히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도 화재 발생 시 행동 요령 등을 안내해 행여나 화재가 발생한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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