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오리지널 '폭군'(연출·극본 박훈정)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다. 박훈정 감독의 '마녀' 시리즈와 같은 세계관 안에서 펼쳐지지만,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박훈정 감독은 추후 두이야기가 만나고 충돌할 여지가 있다며 시리즈의 확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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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가 박훈정 감독과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작품이었던 '귀공자'에서 정체불명의 킬러 귀공자를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던 김선호는 이번 작품에서는 더더욱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김선호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폭군'은 최 국장뿐만 아니라 청소부 임상(차승원), 추격자 폴(김강우), 기술자 자경(조윤수)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굳이 비율을 따지자면 '폭군'의 시작과 끝을 담당한 자경의 비중이 가장 높고 자경과 계속 얽히는 임상도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김선호가 맡은 최 국장의 비중은 그 다음이다.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매사에 칼 같고 냉정한 최 국장은 강한 임팩트를 남긴다. 박훈정 감독이 의도한 대로 캐릭터를 만들어 낸 김선호의 연기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총구가 들어온 순간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은 강직한 성격을 느끼게 하고 그 안에서 툭툭 던지는 말은 하나 같이 강렬하게 들어온다. 선배들이 하나 같이 목숨을 걸고 지켜냈다는 최 국장의 설정은 김선호의 단단한 연기를 통해 납득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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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목적을 위해서라면 사람을 살해하거나 은폐하는 것도 거리낌 없이 보여주는 최 국장의 행동에서는 김선호의 또 다른 얼굴이 보여진다. 과거 인연을 맺고 있던 폴과의 신경전에서도 조금은 거친 매력들이 뿜어져 나온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 국장 자체가 선악이 치열하게 겹치는 인물은 아니다. 다만, 김선호의 다양한 마스크가 최국장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구현해 냈을 뿐이다.
전혀 다른 캐릭터가 나오는 '갯마을 차차차'와 '귀공자'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순식간에 확장한 김선호는 '폭군'의 최 국장을 통해 웃음기를 쫙 뺀 엘리트 요원으로서의 매력도 추가했다. 차기작을 살펴보면 김선호의 스펙트럼은 계속해서 확대 될 예정이다. 김선호는 로맨틱 코미디물인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 시대극이자 미스터리 장르의 '현혹', 추리물 '망내인'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 출연을 앞두고 있다. 작품과 캐릭터에 맞춰 다채롭게 변하고 있는 김선호가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