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의 멜로를 해보고 싶다"…최민식이 콕 찍은 배우는?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4.08.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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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캡쳐/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캡쳐


배우 최민식이 장년의 멜로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원하는 상대 배우로 드라마 카지노에서 호흡을 맞춘 이혜영을 지목했다.

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은 배우 최민식을 초청해 '영화의 위기, 배우의 길'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최민식은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냐는 질문에 "장년의 멜로를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과거 '죽어도 좋아'라는 노년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를 보고 감명받았다고. 최 배우는 "어느날 교통사고처럼 운명의 상대가 내 앞에 나타나면 어떡할지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 멜로 자체보다 인간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하는 상대역으로 배우 이혜영을 꼽았다. 최씨는 "'카지노'를 찍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배우 이혜영 씨와 하고 싶다. 연극 '햄릿'을 함께 한 동갑내기인데, 촬영장에서 만난 후에 참 반갑고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갑이지만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배우"라고 덧붙였다. 손석희 앵커가 "이혜영 씨는 동의하냐"고 묻자 최민식은 "살빼고 오라더라. 그래서 거의 포기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 파묘의 역대급 흥행에 대한 소감으로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분) 좋다. 사실 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무대인사를 가보면 관객들이 극장에 꽉 찬다. 그걸 보면 애정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손 앵커가 "영화 '파묘'가 반일 정서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최 배우는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논란이 있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장재현 감독이 사전 조사를 하면서 독립기념관에 갔다가 김상덕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보며 울컥했다고 하더라. 영화에 독립운동가 이야기가 나오니 그렇게 느낄 수는 있지만, 그렇게 따지면 '명량'에 충무공 이순신이 나오는데 이것도 반일 영화냐"고 되물었다.

최민식은 스스로 느끼는 '극장'의 의미에 대해 "옛날에는 극장 앞에서 암표도 팔고 하지 않았나. 원래는 웃돈 얹어 벌던 사람들이 상영시간이 되면 제값에 판다. 그걸 기다렸다가 샀던 기억이 있다. 아무리 춥고 더워도 줄을 섰다. 참 설렜다"고 말했다.



최근 OTT와 영화의 관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민식은 "물론 OTT로 영화업계에 위기가 닥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는 러닝타임의 제약으로 축약해야 하는 면이 많다. 저는 항상 창작자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시간 제약을 벗어난 점은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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