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이것'으로 사망자 속출…"밝은 옷, 향수 지양"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8.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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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전 대덕구 읍내동 농가에서 대덕소방서 소속 소방대원들이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다./사진=뉴스19일 대전 대덕구 읍내동 농가에서 대덕소방서 소속 소방대원들이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달 들어 벌에 쏘여 목숨까지 잃는 사고가 여럿 발생했다. 벌 쏘임 사고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만약 쏘였다면 대처 방법은 무엇일까?

17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35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 초막골 생태공원에서 제초 작업자 2명이 말벌에 쏘여 이 중 1명이 숨졌다.
70대 남성은 머리에, 60대 여성은 손과 발에 각각 쏘였는데, 이들 모두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70대 남성은 결국 숨지고 말았다. 60대는 의식 있는 채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70대는 벌 알레르기를 보유해 벌에 쏘인 후 쇼크에 의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 15일 오후 1시40분쯤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하만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벌초 작업을 하다 벌에 쏘인 50대 남성은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 도중 심정지 상태로 사망했다. 같은 날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에선 예초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7일 낮 12시25분쯤에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재의 한 공사 현장에서 점심을 먹던 50대 근로자가 머리를 벌에 쏘여 숨졌다. 이 인부는 함께 있던 동료 5명과 도시락을 먹으려고 하자 달려드는 벌떼에 쏘임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50대는 안타깝게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그는 벌침 알레르기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식사하던 인부 5명도 벌에 쏘였지만, 이들은 경미한 증상만 보였다.

벌은 8~9월에 왕성하게 활동한다. 지난 2020년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벌들은 평균 최고온도가 27~28도일 때 교미, 여왕벌 육성, 애벌레 육아 등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다.


벌에 쏘이면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숨쉬기가 어려워지며 두드러기, 어지러움, 매스꺼움, 구토 등 증상을 동반하는 아낙필락시스 쇼크(격한 알레르기 반응)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벌 쏘임을 방지하려면 밝은 색상의 옷, 자극적인 향수, 음식 냄새 등을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 만약 사고를 당했다면 119에 신고함은 물론 신속한 응급조치(신용카드로 독침 밀어내 제거, 얼음찜질 등)가 필요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벌에 여러 차례 쏘일수록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질 수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성묘 제초작업이나 성묘 방문 등이 잦아지는 만큼 '벌 쏘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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