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1위' 오승환, 충격 2군행... 발목 부상 레예스-KIA 서건창도 말소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8.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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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이 15일 KT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삼성 오승환이 15일 KT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핵심 선수 2명이 1군 엔트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끝판 대장' 오승환(42)과 데니 레예스(28)가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삼성은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오승환과 레예스를 말소시키고 김대우와 이호성을 콜업했다.



주전 마무리 오승환의 엔트리 말소는 충격을 던져준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클로저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음에도 오승환은 그 자리를 굳게 지켰고 48경기에서 27세이브를 수확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6월까진 흐름이 좋았다. 4월엔 7세이브 ERA 0.00, 5월과 6월엔 나란히 8세이브씩을 더하며 ERA도 2.25, 3.86으로 마무리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체력적 문제 때문일가. 7월 들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7월 9경기에 등판해 4경기에서 실점했고 1승 2세이브 2패, ERA 12.15로 무너졌다. 8월엔 4경기 중 2경기에서 2실점씩을 기록, 1세이브 1패, ERA 12.00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⅔이닝 동안 5실점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 실점을 했고 15일 KT전에선 양 팀이 2-2로 맞선 9회초 무사 1루에서 등판해 오재일과 황재균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황재균(오른쪽)이 오승환에게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황재균(오른쪽)이 오승환에게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오재일에겐 포크볼을 공략당했는데 황재균과는 8구 승부 끝 직구를 통타당했다. 오승환의 무기 중 하나인 속구 구속이 시속 139㎞에 그칠 만큼 위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가운데로 몰리자 황재균이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려 백투백 홈런을 안겼다.


어찌보면 예견된 상황이었다. 세이브 1위에 올라 있는 오승환이지만 ERA는 4.50로 주전 마무리로는 아쉬운 수준이고 무려 7패를 떠안았다. 10개 구단 클로저들 가운데 최다 기록이고 블론세이브도 6개로 공동 1위다. 피안타율(0.303)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 1.57)도 모두 특급 클로저로 평가하기엔 매우 아쉬운 성적이다.

삼성에 오승환은 필수 자원이다. 다만 더 상황이 악화되기 전 2군에서 휴식과 함께 정비할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과 함께 레예스도 2군으로 향했다. 레예스는 올 시즌 23경기 127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4패 ERA 3.75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 발목 부상을 입었고 2군에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승환과 레예스를 포함해 9명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IA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과 전날 10실점으로 무너진 한화 이글스 투수 김기중 등이 포함됐다. 한화에선 신인 황준서가 콜업됐다.

삼성 데니 레예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삼성 데니 레예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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