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떨었나" R의 공포 떨쳐낸 K-증시…8만전자·20만닉스 보인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4.08.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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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16일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270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에서 불거진 'R(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가 완화되면서 미국 뉴욕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오전 10시42분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7.25포인트(1.79%) 오른 2690.75를 나타냈다. 앞서 장초반 코스피지수는 2698.72까지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12억원, 255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7872억원 순매도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2.34% 급등하는 등 주요지수가 강세 마감하자 한국 증시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의 고용 관련 지표 발표가 지수 회복의 배경으로 꼽혔다.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지난주(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5주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미국의 경기침체 관련 우려가 후퇴했다. 같은날 나온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올라 미국 소비둔화 우려도 약화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한 것을 계기로 코스피가 점진적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다음주 2580~271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미국 빅테크(대형 IT기업) 급락을 계기로 폭락한 국내 반도체종목 주가가 점차 되살아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이 여전히 AI(인공지능)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임을 확인하면 테크주들의 주가 흐름은 다시 상승으로 가닥을 잡으리라 판단한다"라며 "AI 주도주 반등 국면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수혜도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각 6%, 4% 대 급등 마감하자 이날 KRX반도체지수도 4% 넘게 올랐다. KRX반도체지수 구성종목이자 반도체 빅2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만전자, 20만닉스에 근접했다.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는 2.1% 오른 7만8800원(장중 고가 7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162,800원 ▼6,000 -3.55%)는 5.5% 뛴 19만7000원(장중 고가 19만7400원)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은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경제 비전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 간 박빙 양상이 지속되면서 수 혜 종목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심포지엄(잭슨홀미팅)과 28일 엔비디아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기정사실화하는 예고편의 성격이 짙다"라며 "AI(인공지능) 기대감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상황에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재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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