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9월 0.25%P 인하 전망…9월6일 고용지표에 달렸다[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8.15 18:35
글자크기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2%대로 낮아짐에 따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다음주 잭슨홀 연설에서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위한 초석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9월 금리 인하의 폭은 오는 9월6일에 나오는 8월 고용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전년비 상승률/그래픽=김현정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전년비 상승률/그래픽=김현정


CPI 상승률, 2년 4개월만에 2%대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 7월 CPI가 전월비 0.2%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지난 7월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2.9%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3.0%를 하회했다. 지난 7월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6월 3.0%에서 하락한 것으로 2021년 3월 이후 3년 4개월만에 최저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7월에 전월비 0.2%, 전년비 3.2% 상승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지난 7월 근원 CPI의 전년비 상승률 3.2%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이에 대해 네이션와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캐시 보스트잔킥은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매우 고무적"이라며 "연준이 통화완화 과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많은 확신을 주는 지표"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오는 22~24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투자노트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로 "사후에 반응하기"보다 "사전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임박한 통화완화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직 확정돼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파월 의장은 관례대로 오는 23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미국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
9월 빅스텝 인하 전망 하락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는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금리 인하 폭에 대해서는 0.25%포인트(P)와 0.5%P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9월에 금리가 0.25%P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64.0%, 0.5%P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36.0%로 반영돼 있다.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0.25%P와 0.5%P 인하 전망은 거의 50 대 50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S&P500지수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경기 침체 우려가 잠잠해지자 0.5%P 인하 전망은 하루 전 53%, 일주일 전 69%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 7월 실업률이 4.3%로 올초 3.7%에 비해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자 이달 초 패닉성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불과 10일 전만 해도 9월에 0.5%P 금리 인하 전망은 90%까지 올라가고 일각에서는 9월 FOMC 전에 긴급 금리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이후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직전주 대비 감소하고 증시가 반등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빠르게 가라앉았다. 연준 위원들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ISI 에버코어의 구하는 "이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고용지표를 우선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고용지표에 따라 앞으로 연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와 실업률은 오는 9월6일에 공개된다.

미국 실업률 추이/그래픽=김현정미국 실업률 추이/그래픽=김현정
전직 연준 관리들, 0.25%P 인하 지지
두 전직 연준 관리들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였던 에스터 조지는 "나는 연준이 9월에 빅스텝(0.5%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7월 CPI는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 연준 부의장이었던 앨런 블라인더도 8월 고용지표가 "형편없이" 나오지만 않는다면 9월 금리 인하 폭은 0.25%P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부터 9월17~18일 FOMC까지 5주일간 경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연준이 빅스텝(0.5%P)을 밟겠지만 자신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연준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ISI 에버코어의 구하는 8월 고용지표가 7월보다 개선된다면 9월부터 올해 말까지 3번 남은 FOMC에서 금리가 0.25%P씩 3번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8월 고용지표가 상당히 견조하게 나온다면 금리 인하는 올해 말까지 0.25%P씩 2번에 그칠 것으로 봤다.

반면 8월 고용지표가 7월보다 악화된다면 오는 9월과 11월에 금리가 0.5%P씩 2번, 총 1%P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고용지표가 노동시장의 붕괴를 우려할 만큼 심각하다는 판단이 든다면 올해 말까지 금리는 2~2.5%P 수준으로 대폭 인하될 것으로 봤다.

실업수당 건수·소매판매 주목
한편, 15일에는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이 지표는 매주 목요일마다 공개되는데 지난주에는 직전주 대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며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급감하면서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시간에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난 7월 소매판매도 나온다. 오전 9시15분에는 지난 7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실적을 공개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