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에서 부모가 출생 신고를 하러 간 사이 생후 3일 된 쌍둥이가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쌍둥이 죽음에 출생 신고서를 들고 슬퍼하는 모함마드 아부 알 쿰산./사진=X(엑스, 구 트위터)
1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가자 지구 데이르 알-발라에서 모함마드 아부 알 쿰산의 쌍둥이 자녀 아세르(남)와 아이셀(여)이 생후 3일 만에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쌍둥이뿐만 아니라 알 쿰산의 아내 주마나(28)과 쌍둥이의 할머니도 숨졌다.
불과 몇 시간 전 알 쿰산은 쌍둥이 자녀의 출생 신고를 위해 집을 나섰다. 그러나 외출한 사이 이웃들로부터 그의 집이 이스라엘로부터 공격받아 두 아이와 아내 등 일가족이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안타깝게도 가족을 지키려는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 만에 그는 가족을 잃었다.
가지 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 이후 현재까지 해당 지역에선 최소 115명의 아기가 태어나고 사망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기구(UNRWA)에 따르면 190만여명이 가자지구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이 전쟁으로 보호자와 이별했거나 떨어지게 된 어린이가 최소 1만7000명이라고 추정했다.
알 쿰산의 쌍둥이 자녀 생전 사진./사진=X(엑스, 구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