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억 가까이 순매수한 외국인…2Q 실적 마지막날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8.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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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코스피가 전일 대비 23.00포인트(0.88%) 오른 2644.50에 장을 마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뉴시스코스피가 전일 대비 23.00포인트(0.88%) 오른 2644.50에 장을 마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뉴시스


외국인이 하루만에 4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부각되며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어온 것이다. 이날은 12월 결산법인의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로, 장중에도 실적에 따라서 개별 종목의 주가 흐름이 달라졌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00포인트(0.88%) 오른 2644.50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대 상승 출발한 뒤 장중 상승 폭을 줄였다. 오후 4시 기준으로 외국인은 391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60억원, 1142억원어치 매물을 출회했다.



업종별로는 호실적을 낸 STX엔진 (19,400원 ▲270 +1.41%) 등이 오르면서 기계업종이 2%대 상승했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철강및금속, 전기전자, 제조업도 1%대 강세였다. 음식료품, 의약품,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운수장비, 건설업 등은 강보합, 의료정밀, 유통업 등은 약보합 마감했다.

방산주의 강세도 돋보였다. 현대로템 (51,800원 ▲2,200 +4.44%)은 3%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고, 한국항공우주 (53,000원 ▲700 +1.34%), 한화시스템 (18,820원 ▲120 +0.64%), SNT모티브 (46,850원 ▼350 -0.74%), STX (5,380원 ▼180 -3.24%) 등도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DB손해보험 (112,600원 ▲1,200 +1.08%), 동양생명 (5,690원 ▼150 -2.57%), 삼성생명 (97,500원 ▲1,300 +1.35%), 삼성화재 (357,500원 ▲7,000 +2.00%), 한화생명 (2,895원 ▲40 +1.40%) 등 대부분의 보험주는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간밤에 엔비디아가 6%대 상승한 영향으로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SK하이닉스 (162,800원 ▼6,000 -3.55%)가 각각 1.45%, 2.64% 올랐다. 이 영향으로 한미반도체 (99,500원 ▼1,900 -1.87%), 피에스케이홀딩스 (39,650원 ▼1,550 -3.76%), 엠케이전자 (7,700원 ▼80 -1.03%), 에스티아이 (20,500원 ▼650 -3.07%), 제우스 (13,240원 ▼450 -3.29%)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399,500원 ▼14,500 -3.50%), POSCO홀딩스 (370,000원 ▲11,500 +3.21%), 삼성SDI (365,000원 ▲1,000 +0.27%), LG화학 (321,500원 ▲1,000 +0.31%)도 2%대 강세였다. 반면 삼성물산 (149,200원 ▲100 +0.07%)은 1%대 약세로 마감했다. 셀트리온 (195,200원 ▼400 -0.20%), 네이버(NAVER (160,100원 ▲100 +0.06%))는 강보합세, 삼성바이오로직스 (990,000원 ▲19,000 +1.96%), 현대차 (237,000원 ▲5,000 +2.16%), 기아 (100,500원 ▲1,400 +1.41%), KB금융 (81,800원 ▲3,700 +4.74%), 신한지주 (55,900원 ▲2,000 +3.71%)는 약보합세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 보험주가 많이 올랐는데 실적 발표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실망감에 약세가 나타났다"라며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했던 화장품 등 업종은 실적이 잘 나와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 폭이 제한됐다"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강세는 간밤의 미국 증시에서 불어온 훈풍의 영향이라는 평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는 안도감에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 인텔, TSMC 등 반도체주가 모두 강세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미국 주식시장 훈풍에 반도체, 2차전지 등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며 대형주 중심 강세를 보였다"라며 "외인 순매수는 삼성전자(1600억원), SK하이닉스(378억원), 한국항공우주(330억원), 현대로템(218억원), LG에너지솔루션(192억원)에 쏠렸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광복절(15일) 연휴로 쉬는 동안 발표되는 거시경제 지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오늘 밤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와 내일 밤 소매판매 결과가 금요일 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7포인트(1.56%) 오른 776.8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826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관은 8억원 순매수, 개인은 803억원 순매도였다.

업종별로는 올해 2분기 어닝쇼크를 낸 JYP엔터(JYP Ent. (45,200원 ▼800 -1.74%))가 7.88% 하락하고 에스엠 (58,100원 ▲100 +0.17%), 와이지엔터테인먼트 (32,300원 ▲300 +0.94%), 큐브엔터 (14,850원 0.00%)가 줄줄이 약세를 보이면서 오락문화가 1%대 내렸다. 제조, 건설도 1%대 강세였다. 반면 운송은 1%대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엔켐 (183,300원 ▲1,800 +0.99%)이 10%대 강세로 마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134,500원 ▼1,800 -1.32%)는 4%대, 에코프로비엠 (159,100원 ▲1,800 +1.14%)은 3%대, 휴젤 (254,500원 ▲6,500 +2.62%), 리노공업 (179,100원 ▼2,600 -1.43%)은 2%대, 클래시스 (55,100원 ▲1,200 +2.23%)펄어비스 (36,650원 ▲1,750 +5.01%)는 1%대 상승했다. 반면 실리콘투 (44,200원 ▲50 +0.11%)는 4%대, 리가켐바이오 (89,200원 ▲1,400 +1.59%)는 2%대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8원 내린 1360.6원에 거래됐다.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41% 오른 8494만5000원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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